천재 골퍼 타이거 우즈의 젊음과 인기에 힘입은 ‘타이거 요인’이 새롭고 폭넓은 골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골프라는 게임 자체가 체크무늬 바지를 입은 백인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고리타분한 운동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케터들은 광고, 잡지, 식당등 각 분야로 물꼬를 트고 있다.
창간한지 11개월째가 되는 ‘맥시멈 골프’지 편집장 마이클 카루소는 “5년전만 해도 창간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출판업계가 전반적으로 슬럼프지만 이 잡지는 광고 페이지가 예상보다 25페이지나 많아졌으며 정기구독자도 35만명을 넘어섰다. 광고에 짜기로 소문난 제너럴 모터스도 이 잡지에 광고를 낼 예정이다. “골프라는 게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변화를 대변하고 있죠” 이 잡지는 다음달 시카고 지역 독자들을 대상으로 리글리 필드가 내려다보이는 지붕 위에서 퍼팅 컨테스트도 갖는다.
골프라는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젊은 선수들의 숫자 증가를 보면 알 수 잇다. 1995년에 18~29세의 초보 골퍼 숫자는 66만4000명 정도였으나 1999년에는 110만명이 됐다고 전국골프재단은 밝히고 있다. 연간 5억6400만라운드 이상의 게임을 하는 골퍼들이 사들이는 서비스와 장비 값만도 3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재단의 대변인 주디 톰슨은 “골프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지만 현재 눈에 드러나는 것은 모두 새로운 경향”이라고 말하는데 그 예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 코미디언 빌 머리와 그의 남자형제들이 6월에 플로리다주 세인트어거스틴의 월드 골프 빌리지에 골프 테마 식당 ‘캐디섁’을 개업한다. 이 식당 이름은 그냥 지은 것이 아니라 골프 코미디 영화 클래식을 제작한 워너 브라더스사가 사용을 허가해준 것이다. 대형 골프공이 날아와 떨어진 것처럼 정문 위에 장식될 이 식당은 골프장으로 이름난 도시들에 더 들어설 예정으로 전 하드락 카페 CEO 밥 브라운이 경영을 맡는다.
1996년부터 타이거 우즈를 스폰서해온 스포츠용품사 나이키가 이번 가을부터 나이키 아이언 골프채를 생산, 캘러웨이나 핑과 대결한다. 2년전부터 개혁에 착수, 골프 구두나 의류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한 나이키 골프는 현재 나이키의 여러 디비전중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데 제너럴 매니저 크리스 지머만은 “나이키는 다른 브랜드들보다 젊은층에 더욱 어필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골프공에서 전통 브랜드들을 따돌리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스펙대로 제작해 다즌에 54달러에 파는 ‘투어 애큐러시 TW’로 1년전만 해도 1%였던 시장점유율이 10%로 뛰어오른 것. 나이키가 이제까지 팔아오던 ‘프리시전 디스턴스’ 공은 다즌에 34달러다.
‘맥시멈 골프’지도 벌써 경쟁자가 생겼다. 젊은 골퍼 독자들을 위한 잡지가 이 달에 또 하나 나오는 것. 웹사이트 ‘프린지 골프’가 격월간으로 골프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내면서 표지로 쏙쏙 파인 골프공처럼 조작한 대머리 골퍼의 뒤통수를 실었는데 사장인 앤드루 프리츠는 “요즘 골프는 재미다. 2년만에 책을 내게 됐는데 모두 타이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타이틀리스트나 핑 같은 전통적인 골프 마케터들까지 이런 추세를 따라, 타이틀리스트가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다즌에 54달러짜리 ‘프로 V 1’ 공은 요즘 시장에서 새로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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