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미일부 지역은 유난히 추웠고 개스와 전기 고지서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데도 벽난로 액세서리는 기록적으로 팔렸다. 미전국 소비자들은 ‘마음을 데우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하드웨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전국적으로 벽난로 액세서리 판매고는 150%나 증가,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몇몇 지역의 기록적인 추위, 에너지 비용 증가, 신규주택 건설 붐이 맞물린 데 기인하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이 사들이고 있는 벽난로 장식품들은 기능적인 것보다는 패션에 치중하고 있다. 개스로 작동되는 벽난로와 스토브 판매가 1992년 이후 549%나 증가했는데 미국인들은 개스로 작동되는 ‘가짜 벽난로’를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갖은 액세서리들을 다 사들이고 있다.
진짜처럼 보이는 통나무에 개스로 불을 태우면서도 진짜 통나무가 타는 듯한 음향 시스템을 이용하기도 하고 불꽃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장치를 매입하는가 하면 벽난로 개스를 자동으로 개폐하는 리모콘도 필수품으로 매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개스 작동 통나무는 재를 떠내는 부삽이나 통나무를 지필 때 필요한 부싯깃들이 필요 없지만 이들을 벽난로 옆에 걸어두기 위해 장식용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들 장식 부삽과 부싯깃들은 반짝이는 청동으로 된 최신 것들도 있지만 옛것을 흉내낸 무거운 무쇠로 된 것도 잘 팔리는가 하면 24캐럿 금도금 장식품도 있다.
전자시대에 옛것을 그리워하는 소비자 중에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벽난로용 그릴(130달러)에서 햄버거도 구워먹고 가짜 솔방울이 푸른색과 초록색으로 타는 모습을 즐기기도 한다.
이때도 만들어진 솔방울 안에 라이트만 켜져 있으므로 솔 냄새가 나는 방향제는 또 따로 마련해서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진짜 통나무를 태우는 가정을 위해서는 아직도 재가 뜨거울 때 청소할 수 있는 재베이큠(219달러)도 있고 모조 통나무 안에 11개의 촛불이 박혀 불을 밝혀주는 벽난로형 캔들라브라(89달러)도 있다.
이처럼 진짜 통나무를 태우지 않고 개스로 가짜 통나무를 태우는 것이 유틸리티 비용 인상과 함께 미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사실 개스 벽난로는 열효율 면에서는 오히려 감점이다.
더워진 공기가 개스 불에 타버리고 위로 열려진 굴뚝으로 나가버리는 데도 소비자들은 언 마음을 녹이려는 듯 계속 벽난로에 개스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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