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종따라 매출 큰 영향... 인기번호 확보경쟁
’전화번호가 좋아야 장사도 잘된다?’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를 정도는 아니지만 전화번호가 장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인 이삿짐의 경우 2424, 혹은 2400, 8224 등 이사를 연상시키는 번호를 갖고 있는 곳이 전체업소의 40%내외.
213, 714, 310 등 3곳의 지역번호에 2424(이사이사)를 확보하고 있는 가주이삿짐 최기호사장은 "이삿짐업체는 2424라는 번호만으로도 큰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며 "이삿짐업체는 전화번호가 좋으면 매매시에도 좋은 조건으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전화번호 안내를 해주고 있는 천사서비스도 연상번호(1004·천사)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 천사서비스측은 오픈 전 전화번호 선정에만 몇 개월을 고심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천사서비스의 정란씨는 "고객들의 인지도가 높아 일단 전화번호 선택이 성공했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며 "한인들 사이에서 1004가 인기를 모으면서 번호가 고갈, LA지역에 추가로 1004번호를 설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2424 등 특정 인기번호가 몇 천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같은 프레미엄은 없다. 다만 일부 전화회사에서는 매월 소액의 요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인기번호의 품귀현상은 한국과 마찬가지다. 퍼시픽벨의 경우 36달러만 내면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원하는 번호를 찾기는 힘들다.
퍼시픽벨 상업용 전화센터의 제이 김씨는 "선호하는 번호는 제한되어 있는데 수요는 많아 LA, 오렌지카운티 등 한인 밀집지역에서 ‘웬만큼 알려진’ 번호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또 상업용 번호의 경우 반납되더라도 9개월 이상을 묵은 뒤에 다시 나오기 때문에 인기번호 부족난이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한인 업주들이 선호하는 번호는 업종에 따라 확연히 구분된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연상번호. 이삿짐은 2424, 식당은 9292, 배달관련은 8282, 8255, 교회는 9191, 8591, 0691 등. 최근에는 연상번호가 바닥나면서 1234 혹은 1122, 2255 등 겹치는 두자리 숫자, 1000, 2000 등 천단위 숫자도 찾는 이가 늘었다. 하지만 이런 번호들도 구하기는 만만치않다.
이밖에 알파벳 전화번호도 인기. 꽃집의 경우 ‘ROSE’(7673), 보석금은 BAIL(2245), 보청기는 HEAR(4327)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RED ROSE’(733-7673)번호를 갖고 있는 올림픽 타운꽃집측은 "전화주문의 경우 레드로즈를 기억해 걸었다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전화번호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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