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게이트의 약 9만3,000여유권자들은 내달 6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때 투표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 잘못하면 같은 이름의 엉뚱한 인물을 찍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투표지에는 사우스게이트 시의원 후보 10명의 이름 중 첫 2개가 철자 하나 다르지 않은 ‘Hector De La Torre’로 적혀 있다. 미들네임이나 이니셜이 없는 것도 같고 각각의 직업인 ‘카운슬 멤버(현직 시의원)’와 ‘카운슬러’의 발음조차 비슷해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기 십상이다.
이같은 동명이인 후보 문제는 특히 대통령 선거 개표를 앞두고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태 때문에 선거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선거지를 제작한 사람들도 그같은 혼란 야기를 걱정했다. 그래서 이들은 아예 시의원 후보 명단 맨 위에 "똑같은 이름의 후보가 둘이니 주의를 바람"이라는 이색적 경고문을 부착했다.
통계에 따르면 비슷한 이름의 후보가 같은 공직에 출마한 적은 가끔 있었지만 스펠링 하나 틀리지 않은 동명이인이 같은 공직을 두고 충돌한 적은 남가주 정치계에서는 아직 없다.
따라서 당사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직 시의원으로 지명도가 높은 헥터 데 라 토레는 "이번 동명이인 출마는 우연도, 사고도 아닌 계획적인 것"이라며 "정치적 라이벌이 나의 표를 잠식시키기 위해 이름이 같은 후보를 일부러 앞세웠다"고 분개하고 있다. 블루컬러 커뮤니티의 유권자들을 혼란시켜 그에게 몰리는 표를 분산시키고 그로 인한 어부지리를 챙긴다는 계획이라는 것.
그러나 또 한명의 헥터 데 라 토레는 이같은 주장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 "나는 젊은 청년들이 갱 생활에 빠지는 것을 돕고 있는 현재의 업무를 좀더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내발로 시의원직에 도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카운슬러로 표기된 데 대해서는 토레는 "친지나 주변인에게 상담을 많이 해주고 있지만 카운슬러는 아니고 현직은 출판업계 직원"이라고 정정하고 나섰다. 그에 따르면 후보 등록시 카운슬러/포어맨이라고 써냈는데 선거관리사무소에서 포어맨을 지우고 카운슬러로만 표기했다는 것.
시의원 토레는 이를 사전에 알고 자신에게 ‘현직 시의원’이란 이름을 붙여주든지 상대편 토레의 직업을 포어맨으로 바꿔 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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