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
▶ ’김영남 귀국사태’ 미주한인들 반응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이 뉴욕 맨하탄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밀레니엄 총회’ 정상회담에 참석키 위해 지난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뉴욕행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탑승하려다 몸수색에 항의하며 평양으로 돌아간 사태에 대한 미주한인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김 상임위원장은 이번 방문기간중 김대중 대통령과 회담, 한인동포 환영만찬 참석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6.15 남북공동선언과 8.15 남북이산가족상봉, 남북장관급회담 등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 이후 급속히 변하는 남북관계에 따라 뉴욕한인사회에서도 서서히 대북 화해 분위기가 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주유엔북한대표부가 미주지역 유일한 동포창구로 인정하고 있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중앙회장 함성국 목사) 주최 김 상임위원장 동포환영회에 뉴욕 한인단체 대표들을 포함,한 32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대한민국 헌법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지부(회장 장정수)가 주최한 통일음악회에 전국연합회 뉴욕지역협의회(회장 유태영 목사)측이 공동준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뉴욕 한인 청년단체들의 8.15 행사에 주유엔북한대사가 축사를 보낸 사례, 청과상조회 추석맞이 잔치에 북한대사 초청 등 뉴욕 한인사회에도 화해 무드가 익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뿌린 김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 원인이 북한측, 항공사, 미국 당국의 각각 입장 발표로 서서히 드러나며 미주 한인들의 반응이 일고 있다.
사건발생후 북한은 독일과 유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으며 항공사 측은 김 상임위원장 일행의 외부 옷과 신발을 벗기는 몸수색을 시인하면서 불편을 끼친데 대해 사과했다. 또 백악관과 국무부도 항공사의 "무례한" 몸수색을 인정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길남)는 6일 돈 케티 아메리칸 에어라인 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가원수인 김 위원장에 대한 의전상의 중대 과실은 클린턴 행정부와 미 의회의 남북 화해 협력 지원 노력을 좌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김 위원장의 유엔 활동과 각국 정상과의 회담을 무산시킨 이번 사태는 항공사의 의례적인 사과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또 재미동포전국연합회도 같은날 "이미 수차례에 걸쳐 보도된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대표단에 대한 부당한 보안점검이 이번 사건의 표면의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테러국으로 지정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문제의 근원이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부당하게 북조선을 테러국가라는 불명예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국정부를 상대로 항의서 전달 및 집단 대책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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