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색 파도(Crimson Tide)’가 몰려온다.
UCLA 풋볼팀이 오는 2일 오후 12시30분 전통의 풋볼명문 앨라배마를 패사디나 로즈보울로 불러들여 2000년 시즌 첫 경기를 갖는다. 앨라배마는 전국랭킹 3위에 올라있는 강호. 지난해 부진을 씻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UCLA로서는 첫 게임부터 버거운 상대를 만났다.
지난해 10승3패를 기록한 앨라배마는 주전선수 17명이 되돌아와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진용을 구축, 막강한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SEC)에서 강력한 우숭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운이 따라준다면 내셔널 챔피언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 와이드 리시버겸 킥 리턴맨 프레디 밀론스는 지난해 학교기록인 65개 패스 리셉션을 기록한 스타로 UCLA 디펜스가 가장 경계해야할 요주의 인물. 하지만 태클 크리스 새뮤얼스와 러닝백 숀 알렉산더가 모두 NFL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돼 떠나간 공백을 메워야 하고 큰 기대를 걸었던 스타 디펜시브 라인맨 킨달 무어헤드가 무릎부상으로 올시즌을 결장하는 것은 앨라배마로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98년 첫 10경기를 이긴 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마이애미에 패해 내셔널 챔피언 일보직전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린 UCLA는 지난해 4승7패로 바닥까지 추락했으나 브라이언 폴리-딕슨과 프레디 미첼등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던 스타 리시버들이 부상에서 완전 회복돼 돌아왔고 러닝백 드샨 포스터도 100% 컨디션을 되찾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또 최대 약점인 디펜스도 올해는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쿼터백에는 2년생 코리 파우스가 나선다. 지난해 1년생으로 7게임에 주전으로 뛴 파우스는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에서 결장했으나 역시 완쾌돼 주전자리를 되찾았다. 앨라배마가 랭킹 3위인 반면 UCLA는 25위내에도 들지 못했으나 뜻밖에 UCLA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꽤 있을만큼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풋볼팀에 대한 성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광적인 앨라배마팬들은 1946년 로즈보울게임이후 54년만의 남가주 방문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앨라배마에 배당된 1만7,000장의 입장권은 완전 매진됐고 경기를 직접 응원하기위해 무려 2만5,000여명의 팬들이 수천마일을 건너와 로즈보울 구장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칫하면 패사디나가 온통 진홍색 크림슨 타이드(앨라배마의 닉네임) 팬들의 물결로 뒤덮힐 지경.
UCLA 밥 톨리도 감독이 "푸른색 팬(UCLA) 수가 진홍색 팬(앨라배마)들에 숫적으로 눌리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고 엄살(?)을 떨 정도다. 관계자들은 이날 로즈보울에 8만여 대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는 오후 12시30분부터 채널 7을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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