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이산가족 찾기 신청을 접수한 19일 재미동포 전국연합(이하 전국연합) 워싱턴 지부 선포식 행사에 북한에 가족을 둔 한인노인들이 대거 참석, 이산가족 찾기 및 상봉에 대한 미주지역의 열기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6.15 남북공동선언 지지대회, 통일 3대원칙 지지 서명식을 겸해 이날 한성옥에서 개최된 선포식에서는 모두 30여명이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를 받아가거나 접수를 마쳤다. 그러나 처음으로 공개모집에 나선 북한 관광단에는 희망자가 없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주지역의 대표적인 친북단체로‘재미 조총련’이란 평을 들어온 전국연합은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이산가족 찾기와 가족상봉을 추진해왔으며 공개적으로 방북단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남훈 지부장은“이념 논란을 의식, 비공개리에 진행해오던 이산가족찾기및 가족상봉 사업을 한반도의 화해 기류에 따라 공개모집으로 전환한 것"이라며“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켜본 후 앞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주권자및 시민권자로 제한된 이산가족찾기 및 상봉 신청자들은 북측의 가족 생사 확인작업을 거쳐 10월초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게된다. 방문단은 주로 평양에 체류하게 되며 가족과의 상봉은 평양 또는 사리원, 원산, 온산 등 지역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방북경비는 왕복항공비, 비자발급비로 1천3백-1천4백달러가 들며 별도로“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측에 2천-3천달러의 기부금을 내야할 것"이라고 주 지부장은 말했다. 기타 체재비는 본인이 부담하게된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동포의 경우 남북의 이산가족 상봉사업의 우선순위에서 제외된데다 당분간은 차례가 돌아오기 힘들다는 전망때문인지 당초 예상보다 많은 60여명의 이산가족들이 참석했다.
훼어팩스에 사는 조모 할머니(71)는“6.25전쟁때 의용군으로 북에 끌려간 큰 오빠와 남동생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며“어서빨리 생사라도 확인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곽모씨(38)는“북한에 막내 삼촌이 생존하고 있다"면서“올해 74세인 아버지가 더 늙으시기 전에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대신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산가족 찾기 설명에 앞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지지대회와 통일 3대원칙 지지서명식에서 전국연합 동부지역 회장인 유태영 목사는“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한다"고 주장하고“조국통일사업을 정치권에만 맡기지말고 민간차원에서도 앞장서자"고 말했다.
미주지역 통일운동의 원로로 불리는 최정열씨(여)도“지난 50년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애태운 잔인무도한 반세기였다"며 7천만 민족이 통일을 해야 민족자존을 갖고 세계에 떳떳하게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최근 한반도의 화해 기류를 반영한 듯 3개 한인회도 동참, 행사의 의의를 더욱 뜻깊게 했다는 평을 들었다.
송제경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이종률 북버지니아한인회장, 이숙원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장은 각각 축사를 통해“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고 통일을 앞당기자는데 좌, 우가가 어디 있겠느냐"며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에 해외동포들도 적극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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