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의 피해가 임야와 주택은 물론 야생동물에게도 미치고 있다.
연방당국은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산불과 극심한 가뭄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는 수천 마리의 야생마들을 위한 비상구조작업에 나섰다. 당국이 주로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비상대책은 이들 야생마를 포획,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야생마들은 2중 위협에 직면해 있다.
가뭄으로 마실 물이 귀해졌고 산불로 야생마들이 뜯어먹는 목초가 파괴된 것이다.
"우리는 현재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연방 토지관리국 야생마 및 당나귀 보호프로그램 책임자 리 딜레이니의 말이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서부지역 들판에서 서식하고 있는 약 50,000마리의 야생마와 5,000마리의 당나귀들이다.
동부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목초가격의 상승으로 야생마을 데려다 키우는 사람의 숫자도 금년엔 감소했다.
"현재 상황은 매우 악화돼 있다. 서부지역주들은 모두 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다가 야생마의 숫자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불의 확산이 야생마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불이 꺼진 후 서식지로 돌아왔을 때 이들이 먹을 목초가 화재로 모두 타 없다는 것이다"
딜레이니는 설명한다.
전국적으로 13개주를 불태우고 있는 산불은 이번 주 들어서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캐나다로 번지고 있다. 전국 80여개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아이다호, 몬태나주 등지에서 92만 에이커를 불태웠다.
야생마 보호프로그램은 산불과 함께 가뭄으로도 허덕이고 있다.
올해의 가뭄은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한 지난 1996년 가뭉이래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번 가뭄이 1996년 가뭄보다 더 심하다. 물은 더위와 산불로 빠른 속도로 증발하고 과거에 한 번도 마르지 않았던 샘들도 고갈되고 있다."
네바다주 리노의 야생마 프로그램 담당자 톰 포가닉의 설명이다.
가뭄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 유타 서부와 네바다 동부로 토지관리국은 유타와 와이오밍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7월 4일부터 트럭으로 물을 비상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토지관리국이 포획한 야생마는 1,355마리로 가을까지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와이오밍, 오리건주등에서 총 5,300마리를 잡아 보호할 계획이다.
토지관리국은 통상 상황이 악화될 때 비로소 야생마를 구하기 시작하지만 금년엔 가뭄으로 봄부터 상황을 파악, 긴급대책을 펴왔다.
네바다주 야생마 보호위원회의 매리 바콤회장은 이같은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불과 가뭄이 심해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잘지경이지만 토지관리국은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문제는 포획한 야생마들에게 어떻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느냐하는 것이다"
토지관리국이 야생마 보호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지난 1973년으로 당시 야생마의 숫자는 1만5,000마리이하로 줄었었다.
당국이 이 보호프로그램으로 나눠주는 야생마는 연간 6.000여마리.
야생마를 데려다 키우려면 18세이상의 성인으로 150달러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