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스 개방, 사용료 무료로 업계 지각 평준화 돌풍
미소를 머금은 귀여운 펭귄이 마스코트인 컴퓨터 운영체계(operating system)가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15일부터 샌호세에서 열리고 있는 ‘리닉스월드(LinuxWorld)’ 컨퍼런스 & 엑스포에 참가한 회사들마다 ‘리닉스(Linux)’가 표방하는 ‘소스 개방(open source) 운동’으로 업계의 지각이 얼마나 크게 변화했는지를 증언하고 있다.
손목시계나 전자수첩부터 수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마다 누구나 각자의 필요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는데다 비싼 사용허가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는 리닉스를 채택하니 원가가 절감되고 개발 속도가 빨라져 신참 회사도 고참 경쟁자와 겨뤄볼만한 장이 마련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리닉스로 인해 가장 위협받는 운영체계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스’와 ‘애플’의 ‘Mac OS’지만 ‘델’ ‘모토롤라’ 및 기타 회사들도 리닉스를 가지고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휼렛-패커드’ ‘팜’ 같은 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으며 그보다 작은 회사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콩에 본사가 있는 ‘케셀 인터내셔널 홀딩’의 자회사인 ‘아젠다 컴퓨팅’의 경우 리닉스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날렵한 소형 전자수첩 ‘VR3’를 내놓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에 대적할 새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쉬츠, 게임 소프트웨어들도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 리더들이 공통의 데스크탑 인터페이스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전 설립된 노움재단은 지난 15일, ‘컴팩’ ‘HP’ ‘IBM’ ‘레드 햇’ ‘터보리닉스’등이 단독 인터페이스 기준 마련을 위한 자문위원회에 합세했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주제 강연을 한 델 컴퓨터 회장 마이클 델도 곧 델사가 ‘HP’ ‘선’ 및 ‘오라클’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전담할 새 회사 설립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스개방 운동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프로그래머인 제프 벨렌도프가 설립한 ‘콜랩넷(CollabNet)’은 ‘소스 개방의 e베이’라 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재 8000명 가까운 프로그래머들이 회원으로 등록한 콜랩넷의 ‘소스익스체인지(SourceXchange)’는 소프트웨어 때문에 문제가 있는 고객이 도움을 공식 요청하면 회원 프로그래머들에게 e메일로 통보, 그중 뜻있는 사람이 해결방안과 수고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객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소스익스체인지는 계약서를 만들고 고객으로부터 추가 수수료를 받아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해줄 평가자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배적 지위를 약화시킴으로써 이익을 얻을 회사들이 크게 지원, 콜랩넷은 이미 ‘선’ ‘오러클’ ‘HP’ ‘인텔’등으로부터 35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넷스케이프의 공동창립자인 마크 안드리센은 콜랩넷의 이사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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