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는 북쪽으로 펜실베니아, 동쪽으로 뉴저지, 남쪽과 서쪽은 메릴랜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주로서 뉴욕과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동부 대도시를 잇는 중요한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충청북도와 맞먹는 면적(5,295평방km)에 인구수 78만3,000명(2000년 센서스)인 델라웨어주는 1787년 연방 헌법을 최초로 비준, ‘퍼스트 스테이트’로 잘 알려져 있다.
델라웨어를 대표하는 경제분야는 체사피크-델라웨어 운하를 경계로 북부지역의 화학공업과 남부지역의 양계 및 농업으로 나뉜다. 특히 전세계 화학 공업을 주도하고 있는 듀폰(DuPont)사가 위치한 윌밍톤시는 ‘화학공업의
수도’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초 은행법 개정 이후에는 체이스 맨하탄, 시티뱅크, 뱅크원 등 세계 굴지의 은행 본부들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금융업이 크게 발달하고 있다.
■한인사회 형성과 현황
델라웨어주에 한인사회가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윌밍턴시에 있는 듀폰사에 한인 과학자들이 대거 입사, 이 회사에 종사하면서부터다.
이어 1970년대 의사, 법률가와 델라웨어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자들의 정착, 그리고 이 시기 한인 가발상과 잡화상들의 출현이 차츰 커뮤니티의 근간을 이뤄갔다.
그러던 차에 미주 한인이민들이 급증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델라웨어 한인 동포수도 크게 늘어났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60가정에 불과하던 델라웨어주 한인 인구가 1990대 초에는 2,000명으로 증가했던 것.
델라웨어 한인 실업인협회가 결성된 것도 이 시기로 세탁소, 그로서리, 잡화점 등을 중심으로 1990년 12월 정식 발족됐다.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인들을 대표할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업인협회를 모체로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일반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한 델라웨어 한인회가 1995년 5월 출범했다.
1990년대 급격히 변모해가던 한인사회는 2000년에 이르러서는 인구수가 3,500명을 웃돌기 시작했다. 이같은 한인인구의 폭발적 증가의 주요요인은 IMF를 경험한 한국의 젊은 세대들의 이민대열과 이웃 대도시의 도시 환경에 싫증난 동포들의 유입, 남부 델라웨어에 위치한 닭 농장으로의 취업이민자 유입 등이었다.
현재 한인인구는 약 4,000명(2000년 센서스 2,014명)으로 85% 이상이 윌밍턴을 중심으로 한 뉴캐슬 카운티에 몰려 살고 있다. 주요 밀집 거주지역은 브랜디와인, 호케신, 베어, 그린빌 지역으로 타주와 마찬가지로 주로 우수 학군이다. 한인들의 직종은 대부분 자영업과 오래 전에 이민 온 의사, 교수, 과학자 등 전문직 종사자, 직장인, 공무원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영근 전 한인회장은 델라웨어의 한인인구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65%라는 폭발적 기록을 세우고 있는 등 빠른 속도로 한인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지역 시장이 좁아 이주 한인인구들 중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현재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업종은 세탁업을 비롯 잡화점, 뷰티서플라이, 식품점, 청과상 등 주로 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업종은 세탁업으로 58개 이상의 업소가 운영 중이며 델리와 잡화, 리커스토어, 청과상 등이 약 93개 있다.
중 한인 식품점들과 세탁소 업주들은 각각 식품협회와 세탁협회를 결성, 공동으로 업계 발전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이들 한인 업소들의 대부분은 최근 7∼8년내에 생겨난 것으로 최근 들어 한인인구와 함께
업소들도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델라웨어주가 판매세(Sales Tax)가 없는데다 주택 렌트가 뉴욕의 절반가량 수준으로 9.11테러 사태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이 대거 이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한인사회가 확대됨에 따라 전에 없었던 한식당과 식품점, 미용실 등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소는 미용실 4곳, 식품점 2곳, 식당 3곳 등이다.최근에는 윌밍턴 인근 엘스미어의 프랜버트 센터 샤핑몰에는 한인들을 위한 한식당과 선물센터, 비디오 대여점 등이 결합한 한인상가도 형성됐다.
영스 식품의 유준현 사장은 수년새 한인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인들을 상대로 한 업종들이 속속 오픈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올해 안에 미용실과 식당 등이 추가로 문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용웅 델라웨어식품협회장
지난 1986년부터 윌밍턴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용웅(62·사진) 델라웨어 식품협회장은 델라웨어 터줏대감이다.1980년 도미,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다 윌밍턴으로 이주한 한 회장은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한인들 만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 힘들었다면서 90년대 특히 2000년 이후 이뤄진 급
속한 한인유입으로 한인커뮤니티도 하루가 다르게 확대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미한인식품상총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한 회장은 초기에는 듀폰사 직원으로 이뤄졌던 한인사회가 점차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등지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한인들로 인해 커뮤니티 구성분포도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조용하기만 했던 델라웨어 한인사회도 그만큼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현재 추세를 보아 한인사회 규모는 수년간 계속해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제 주류사회는 물론 흑인 및 히스패닉계 커뮤니티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는 등 한인사회를 올바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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