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리먼[유타주]=연합뉴스) 29일 오후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 윤곽이 드러났다. 피지컬과 투지를 앞세운 선 굵은 축구로 무장한 체코는 한국의 16강행 전선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9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는 체코 대표팀의 전력과 조별리그 변수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본선 조별리그 A조에 속한 체코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무려 20년 만에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과정은 극적이었다. 유럽 지역 예선 도중 페로 제도에 패하는 역대급 굴욕을 당하며 이반 하셰크 감독이 경질되는 진통을 겪었지만,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후 까다로운 상대였던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상대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매체는 "체코가 역사적으로 언더독의 위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며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밟는 체코는 뛰어난 전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베테랑들이 많은 강팀"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체코는 기술적인 세밀함은 부족하지만 강인한 신체 조건과 높은 활동량, 거친 압박, 세트피스를 앞세워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다만 이번 본선 무대에서는 환경적 변수가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체코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지만, 정작 조별리그 경기 중 두 경기는 해발 2000m에 달하는 고산 지대인 멕시코에서 치러야 한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고지대 적응 조율이 체코의 운명을 가를 열쇠다.
홍명보호와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한국과 체코 모두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단판 승부다. 이어 체코는 19일 오전 1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을 치르고, 26일 오전 10시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체코의 사령탑 코우베크 감독은 74세의 나이로 이번 대회 최고령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50대까지 보험 중개인을 병행하며 하부 리그를 전전했던 독특한 이력을 지녔지만, 데이터 활용에 능하고 제한된 자원에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예선 도중 지브롤터전 승리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지 않아 주장직을 박탈당한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를 대신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가 새로운 캡틴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경계대상 1호는 단연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다. 유로 2020 당시 5골을 터뜨리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시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16골을 작렬하며 부상 공백을 털고 완벽한 폼을 되찾았다. 매체는 "시크는 우아한 움직임과 뛰어난 골 결정력을 결합한 선수로 혼자서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원에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리옹으로 이적해 맹활약한 파벨 슐츠(리옹)가 차세대 에이스로 활약 중이고, 토마시 홀레시(슬라비아 프라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는 살림꾼으로 자리잡고 있다. 골문에는 마테이 코바르(에인트호번)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낄 가능성이 높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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