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10상승↑휘발유 25¢↑
▶ 연간 평균 약 1,600달러
▶ 중고 전기차 상대적 저렴
▶ 장기 유지비 절감에 유리

국제 유가가 널뛰기하는 가운데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연료비 절감효과가 연평균 1,6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전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46센트를 기록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9월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67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전국 평균)이 갤런당 최소 5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맥쿼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국제 원유 현물 가격이 초 여름까지 배럴당 2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과거 에너지 위기 사례에 비춰보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7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급등하는 국제 유가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
■ 연료비 연간 1,600달러 절감
연방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는 이란 전쟁 이전 내연기관 차량보다 주행 거리당 연료비를 평균 약 60% 절감했다. 만약 올여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50센트까지 오른다면 절감 폭은 약 74%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25센트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UC샌디에고의 분석에 따른 전망이다. 원유 공급 차질로 인해 휘발유 같은 완제품 연료 가격에 추가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전기차 운전자는 연간 평균 약 1,600달러의 연료비(내연기관 차량 대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 이전인 올해 초 절감액인 약 550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절감액은 켈리블루북의 평균 운전자 주행거리 자료, 전국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 연방 교통부의 연비 추정치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 중고 전기차 눈 여겨 볼만
전기차는 연료비와 유지비 절감 효과까지 고려하면 일반적으로 더 유리한 선택으로 평가되지만 차량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게다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던 정부 지원이 폐지되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계획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만 최소 18개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규모를 줄였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까지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모델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신형 전기차의 판매 가격이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약 13% 더 비싸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3월 신차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나 감소했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콕스오토모티브와 ‘아이시카스’(iSeeCars)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가격은 동급 중고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최근 일부 전기차 모델의 경우 평균 중고 내연기관 차량 가격보다 더 낮아졌다.
■ 중고 전기차 공급 증가 전망
대부분의 중고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아직 보증기간이 남아 있으며 배터리 성능 저하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분석업체 ‘리커런트오토’(Recurrent Auto)는 전기차 배터리가 평균적으로 5년이 지나도 초기 충전 용량의 95%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2년 동안 단기 리스 계약이 끝나는 전기차가 최소 60만 대 이상 시장에 추가로 풀릴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3월 미국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고, 전달인 2월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증했다. 자동차 구매 플랫폼 에드먼즈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널뛰기 유가에 소비자 전기차 큰 관심
‘전력연구원’(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의 브리타 그로스 교통 부문 연구원은 “고유가보다 연료 가격 변동성이 소비자들을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이동시키는 데 더 큰 영향을 준다”라며 “전기요금은 급등락을 반복하는 국제 유가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에서 약 20년간 임원으로 근무한 그로스 연구원은 “휘발유 가격이 계속 치솟는데도 어디까지 오를지 판단하기 힘든 시기에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구매 시 가장 큰 장벽은 차량 가격이다. 2024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약 40%는 초기 구매 비용을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는데, 주행거리 불안이나 충전 문제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국적 회계 법인 딜로이트의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가격이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싼 수준인 가운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0~15% 수준에서 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수년 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추월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역시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과 같아질 경우 미국 신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강력한 보조금 정책을 유지해온 노르웨이에서는 현재 신차 판매의 약 96%를 전기차가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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