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 일단 우리 몸에 들어오면 제거 방법 아직 없어
▶ 마이크로웨이브에 플라스틱 가열시 위험 높아
▶ “병물·초가공식품 피하는 등 생활속 노출 줄야”
하버드 의대 강사로 워싱턴포스트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트리샤 파스리차 내과 전문의는 최근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다룬 기사를 내보낸 이후 독자들로부터 “플라스틱 물 필터 주전자 사용을 중단해야 할까요?” “치아 교정용 플라스틱 유지장치는요?” “칫솔모도 플라스틱 아닌가요?” 등등 수백 건의 후속 질문이 접수됐다며, 미세플라스틱 이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추가로 궁금증 풀이에 나섰다.
냉동실에서 음식을 플라스틱 봉지에 보관해도 괜찮을까? 어떤 음식에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들어 있을까? 이같은 많은 질문은 매우 실용적인 것이었다. 이런 질문들이 나오는 이유를 이해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장기적으로 우리 몸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일상 속 노출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타당하다. 우리가 자주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사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던져본 질문이다.
■ 이미 우리 몸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솔직한 답은 이렇다. 현재로서는 이를 제거하는 검증된 방법이 없으며, 제거 전략에 대한 연구도 매우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연구들은 인간의 혈액, 폐 조직, 간, 태반, 모유, 심지어 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몇몇 유명 연구의 분석 방법이 미세플라스틱 수치를 과대 추정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체내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이러한 입자들이 건강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전향적 연구 중 하나는 2024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증상이 없는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이 혈관의 플라크(죽상경화)를 제거하는 시술을 받을 때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많은 환자의 플라크 내부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들이 이후 약 3년 동안 심장마비·뇌졸중·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상당히 불안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세플라스틱 관련 연구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작용 기전에 대해서도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행히도 우리 몸은 일부 입자를 스스로 배출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이 대변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50마이크론 이상 크기의 입자는 장벽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내 흡수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더 작은 입자들이 문제다. 한 모델 연구에 따르면 1~10마이크론 크기의 입자 중 약 30%가 인간 장에서 흡수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나노플라스틱(1마이크론 이하)은 더 쉽게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1마이크론은 적혈구보다 조금 작은 크기이며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0분의 1 정도다.
따라서 내가 강조하는 것은 이미 들어온 것을 제거하는 것보다 새로운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다음은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실용적인 질문들과, 현재 과학이 밝혀낸 내용이다.
■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음식을 마이크로웨이브에 데우면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나온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냉동 보관은 괜찮을까?이전 연구들은 플라스틱을 가열하면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용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론 냉장 상태에서도 몇 달 동안 보관하면 더 느리게나마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냉동 보관은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2022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의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초순수를 플라스틱 봉지에 넣어 냉동했다가 해동했을 때, 해동된 물에서 플라스틱 봉지 성분과 화학적으로 일치하는 입자가 검출됐다. 같은 실험에서 상온 보관한 봉지는 더 적은 입자를 방출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매우 낮은 온도가 일부 플라스틱을 더 취약하게 만들어 입자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만약 몇 가지 위험만 선택적으로 줄여야 한다면 플라스틱 용기에서 음식을 가열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나는 여전히 플라스틱 봉지에 담긴 냉동 채소를 사용하지만 같은 봉지 상태로 가열하지는 않는다. 대신 냄비에서 찌거나 볶는다. 그리고 냉동식품을 피하려다 채소 섭취가 줄어든다면, 나는 차라리 채소를 먹는 편을 권한다.
■ 플라스틱 물병(필터 주전자)도 사용을 중단해야 할까?이 질문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실제로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필터가 수돗물 속 미세플라스틱을 제대로 제거하는가, 필터를 통과한 뒤 플라스틱 주전자 자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는가?
먼저 필터부터 살펴보자. 일반적인 정수 주전자 필터는 활성탄 필터다. 컨수머랩이 여러 인기 필터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는 매우 다양했다. 한 제품은 미세플라스틱을 모두 제거했지만, 다른 제품들은 36% 정도만 줄였고, 심지어 입자 수가 오히려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필터를 제때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부 제품은 NSF 인증을 받아 최소 85%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감소 효과를 보인다. 이런 제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제 주전자 자체를 보자. 물이 필터를 통과해 일부 미세플라스틱이 제거됐다고 하자. 그런데 그 물이 며칠 동안 플라스틱 주전자에 담겨 있으면 어떻게 될까?
많은 정수 주전자는 폴리프로필렌 재질 부품을 포함한다. 우리는 폴리프로필렌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어 입자를 방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외의 플라스틱 재질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중요한 점은 일부 플라스틱은 상온에서도 입자를 방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결 방법 하나는 정수된 물을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보관하는 것이다. 오염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면 역삼투압 정수 시스템을 고려할 수도 있다.
■ 어떤 음식에 미세플라스틱이 많을까?대부분 전문가들은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식단에서 가장 큰 미세플라스틱 공급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플라스틱 포장 식품은 당연하지만, 산업 가공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연 식품(whole foods)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구가 제한적이지만 다음과 같은 의외의 식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나일론 티백: 일회용 나일론 티백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뜨거운 물에 우리면 110억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될 수 있다. 대신 잎차와 금속 거름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즉석밥: 2021년 연구에 따르면 즉석밥에는 일반 쌀보다 플라스틱이 약 4배 많았다. 다행히 쌀을 씻으면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튀김옷이 입혀진 냉동 너겟류: 새우튀김, 치킨 너겟, 심지어 식물성 대체육 너겟도 한 번 먹을 때 수십~수백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될 수 있다. 통째 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핑크 히말라야 소금: 화려해 보이는 이 굵은 소금은 2023년 소규모 연구에서 바다 소금보다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 치아 교정 장치나 칫솔은 어떤가?그렇다. 이들 역시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2023년 연구에서는 여러 교정용 투명 교정장치를 인공 침에 7일 동안 노출했을 때 마찰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오는 현상이 확인됐다. 다만 대부분 입자는 5~20마이크론의 비교적 큰 크기였으며, 5마이크론 이하 입자를 방출하는 장치는 일부(인비절라인 포함)**에 불과했다.
내 의견은 이렇다. 유지장치는 매일 여러 시간 착용하며 몇 년 동안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누적 노출이 상당할 수 있다.
하지만 교정 치료의 이점도 분명하고, 현재까지 이 장치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이 실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부드럽게 칫솔질해 세척하고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며, 착용 중에는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칫솔의 경우 대부분 플라스틱 모로 만들어져 있으며 양치 중 일부 조각이 떨어질 수 있다. 일부 연구는 하루에 수십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멧돼지 털 칫솔 같은 대안도 있지만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때문에 전동칫솔을 버리지는 않는다. (치실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지만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 구강 위생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다.
내 생각에 더 큰 건강 효과를 얻으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가공 식품과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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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sha Pasricha,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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