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최초 의혹 제기’ 보좌진 소환…압수물 분석 함께 관련자 조사

김병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의혹이 불거진 지 상당 시일이 흘러 뒤늦게 압수수색이 이뤄져 주요 증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강선우 의원, 김경 시의원 사건에서 경찰이 보인 늑장수사와 유사한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 조사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김 의원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 차남의 대방동 아파트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경찰은 앞서 김 의원의 전 보좌진으로부터 김 의원 부부의 귀중품이 보관된 개인금고가 차남 자택에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영장에 개인금고를 적시하고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차남 자택을 비롯해 다른 5곳에서도 금고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미 압수수색 전 개인금고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금고의 행방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선 금고를 찾는다 해도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아이폰을 제출했으나 휴대전화는 잠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은 당사자가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으면 사실상 포렌식이 불가능한 만큼 경찰은 김 의원의 휴대전화 포렌식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압수수색은 오전 7시 55분께 시작돼 7시간여 만인 오후 3시 9분께 종료됐다. 김 의원 자택과 동작구의회에서는 3시간 30분 동안, 김 의원 지역구 사무실은 4시간 동안, 김 의원 의원회관 사무실은 6시간 50분 동안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의 부인 이모씨와 이 부의장이 포함됐다.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시됐는데, 이날 강제수사는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 중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로 인해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에 연루된 이 부의장의 사무실 PC에서 숭실대 입학 컨설팅 관련 자료가 발견됐으나 경찰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천만원과 2천만원을 건네받고 이후 돌려준 의혹을 받는다. 여기에는 당시 이 부의장이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 말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과 전 동작구의원 등이 이러한 의혹 사실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한편 작업이 일단락되는 대로 김 의원을 소환해 본격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김 의원과 관련해 ▲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 배우자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및 수사 무마 ▲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 쿠팡 대표와의 고가 식사 ▲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 장남 국정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등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엔 김 의원의 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전직 보좌진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한 보좌관은 조사실에 들어서며 "(김 의원이) 받는 범죄 혐의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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