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의 인문학 여행
▶ 아프리카
▶ 16일간의 대서사시
▶ 응고롱고로, 생명의 분화구
▶ 대초원의 심장 세렝게티
▶ 아프리카 야생의 숨결
▶ 빅파이브와의 짜릿한 조우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이렇게 묻는다. “위험하지는 않았나요? 불편하지는 않았나요? 고생길 아니었나요?” 사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질문은 더 구체적이 된다. 그러나 그런 염려와 달리, 정작 다녀온 이들이 입을 모아 내리는 결론은 하나다. 아프리카는 ‘여행의 끝판왕’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땅이다. 세상의 풍경을 다 품고서야 마침내 도달하게 되는,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여행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첫 장면처럼 서서히 현실로 스며든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로 낮게 깔린 붉은 햇살, 바람에 실려 오는 흙과 풀의 냄새, 그리고 한 프레임씩 천천히 열리듯 확장되는 하늘의 깊이까지. 스크린 속 풍경이라고만 믿었던 장면들이 어느 순간 발아래 현실이 되어 도착해 있다. 그렇게 도시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아프리카는 이미 우리의 감각을 조용히, 그러나 압도적으로 점령하기 시작한다.
응고롱고로와 세렝게티로 향하는 길 위에서 풍경은 서서히 표정을 바꾼다. 사륜구동 사파리 차량의 엔진 소리가 잠잠해지는 순간, 세상은 갑자기 야생의 숨결로 가득 찬다. 응고롱고로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무손상 화산 칼데라로, 백두산 천지의 서른 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물과 풀 덕분에 약 3만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이곳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생을 마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분화구는 한 폭의 살아 있는 생태 지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처럼 흩어져 보이던 것들이 아래로 내려가면 모두 누와 얼룩말, 버팔로와 사자, 그리고 코끼리들이다.
분화구 아래로 이동하면 본격적인 게임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사파리 차량 그림자 아래에서 태연하게 몸을 뉘이는 사자, 진흙 목욕을 하며 먼지를 털어내는 코끼리 가족, 풀밭 사이로 천천히 고개를 내미는 코뿔소…. 다큐멘터리에서나 보았던 장면들이 편집 없이 눈앞에서 이어진다. 이곳에서 ‘빅 파이브(Big Five)’는 더 이상 책 속의 이름이 아니다.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팔로 등 사냥꾼들 사이에서 도보 사냥이 가장 위험한 동물로 불리던 다섯 종의 야생이 하루에도 여러 번 시야를 가른다.
하루가 저물고, 사파리의 흥분은 또 다른 아프리카의 얼굴로 이어진다. 이튿날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향해 이동하는 길에 마사이 부족 마을을 만난다. 붉은 천을 두른 마사이족의 또렷한 눈빛, 전통 춤의 리듬, 아이들의 맑은 웃음 속에는 수천 년을 이어온 아프리카 원형의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스와힐리어로 ‘끝없는 평원’을 뜻하는 세렝게티는 말 그대로 지평선이 끊어지지 않는다. 세렝게티 게임 드라이브는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맹수들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대다. 황금빛 풀밭 어딘가에 숨어 있던 사자와 치타가 번개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표범은 사냥한 먹이를 나무 위에 걸어둔 채 사방을 감시하거나, 그 위에서 여유롭게 낮잠을 즐긴다. 기린은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고, 하마는 물 밖으로 거대한 등만 내민 채 낮잠을 잔다.
세렝게티의 백미는 단연 대이동이다. 건기가 오면 수백만 마리의 누, 얼룩말, 가젤 떼가 물과 풀을 찾아 마사이마라를 향해 이동한다. 지상 최대의 장관이지만 동시에 가장 처절한 생존의 무대이기도 하다. 마라강 도하 장면에서는 매 순간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악어의 습격, 맹수의 추격, 새끼의 낙오…. 새끼의 25%가 이동 중 목숨을 잃는다. 그 거대한 행렬 앞에서 인간은 그저 숨을 고른 채 지켜볼 뿐이다.
어느 날에는 ‘버팔로 구출작전’이라 불릴 만한 명장면이 펼쳐졌다. 사자 무리가 아프리카 버팔로 한 마리를 포위해 쓰러뜨린 순간,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버팔로 무리가 특공대처럼 몰려왔다. 울부짖으며 쓰러진 동료를 일으켜 세우려는 몸부림, 이에 맞서는 사자 무리의 원형 진형... 대지는 고요했고, 긴장은 숨이 막힐 듯 팽팽했다. 이곳에서 사냥은 잔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매일의 의식이다.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 그날도 냉정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야생의 긴 하루가 끝나면 뜻밖의 호사가 이어진다. 세렝게티의 초원 한가운데서 즐기는 5성급 랏지의 만찬은 이 여정이 왜 프리미엄 사파리로 불리는지 단번에 설명해준다. 야생의 숨결이 바로 곁에 흐르는데도, 테이블 위에는 정찬과 와인까지 차려진다. 자연과 문명이 이토록 극적으로 맞닿는 순간은 쉽게 만나기 어렵다.
어떤 보호구역에서는 사람 손길 속에서 자라는 천진한 눈빛의 사자 새끼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이곳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 사자 앞쪽으로는 절대로 서지 않고, 반드시 뒤쪽에서 꼬리를 잡고 이동해야만 안전이 허용된다. 꼬리를 잡으면 강아지처럼 반응하며 사람 곁을 졸졸 따라다니던 사자들은 네 살이 넘으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야생의 하루를 뒤로하고, 다음 여정은 하늘과 산을 향해 이어진다. 경비행기를 타고 아루샤로 이동한 뒤, 다시 킬리만자로 산기슭의 마랑구 게이트로 향한다.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에서의 짧은 산행을 위해서다. 끝없이 펼쳐졌던 초원 대신, 이번에는 하늘을 향해 솟은 대지가 시야를 채운다. 적도의 태양 아래에서 만나는 만년설, 붉은 대지와 하얀 설원의 대비는 언어를 잃게 만든다. 발아래 펼쳐지는 아프리카 대륙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렝게티의 풀 내음, 응고롱고로의 하늘, 킬리만자로의 설풍, 생과 사, 모성애와 폭력, 기다림과 도약이 하루에도 수없이 교차하는 아프리카는 살아 있는 인생의 무대다. 다녀온 이들이 다시 돌아올 이유를 품고 떠나는 이유다. 아프리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없이 그렇게 뛰고 있다. 야생의 심장으로!
■ 여행팁대자연과 미래 도시의 극적인 대비를 한 번에 담아내는 ‘아프리카 + UAE 일주 두바이·아부다비 16일’은 평생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형 프리미엄 여정이다. 여행의 명가 ‘US아주투어’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이번 상품은 킬리만자로 등반을 포함한 세심한 루트 구성과 함께 6성급 사파리 랏지 등 최고급 호텔 숙박, 에어컨이 완비된 프리미엄 사파리 차량, 항공 이동을 통한 이틀 일정 단축으로 체력 부담까지 줄였다. 20회 이상 아프리카를 이끈 투어 멘토 박평식 교수가 직접 동행하며, 아주 단독팀으로만 운영돼 여행의 밀도와 품격을 동시에 지킨다. 출발일은 2026년 2월 24일. 정상가 $13,900+항공료에서 12월 31일까지 연말 세일가 $11,500+항공료로 특별 혜택이 적용된다.
■ 문의: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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