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가치 부정돼…韓, 쌀·소고기 추가개방 요구에 성공적 저항”
▶ “대미 투자펀드, 양국 경제안보와 전략산업 관련 韓전문성 강화할 것”
▶ “한미정상회담 길 열어…합의이행 신중 관리하고, 일방적 변경 피해야”
![[관세타결] 美전문가 “韓, ‘FTA 대우’ 못받았으나 민감영역 방어” [관세타결] 美전문가 “韓, ‘FTA 대우’ 못받았으나 민감영역 방어”](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7/31/20250731132601681.jpg)
(거제=연합뉴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인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 MASGA는 세계적 수준인 우리나라 조선산업 기술로 침체한 미국 조선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2025.7.31
한국에 대한 15%의 상호관세율 적용을 골자로 하는 한미 무역합의가 타결된 데 대해 미국내 전문가들은 31일 양면적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이 조선 등 제조업 관련 장점을 활용하면서 소고기와 쌀 등 일부 민감 영역에서 '선방' 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거론한 것이다.
또 이번 합의가 한미정상회담 개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양국이 합의 사항을 신중히 이행하고, 일관된 접근 방식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웬디 커틀러 "한국, 품목별 관세에서 불리한 대우 받지 않을지 지켜봐야"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이번 합의는 미국과 한국이 각자 거의 모든 관세를 철폐한 양국간 FTA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FTA 파트너로서 한국은 유감스럽게도 어떠한 특별한 대우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2006년 한미 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통상 전문가다.
이번 한미간 합의 내용과 관련해 커틀러 부회장은 25%에서 15%로 내린 미국의 대(對)한국 상호관세 세율, 투자펀드 조성을 통한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 확장, 미국산 제품 구입 확대 등에서 최근 이뤄진 다른 합의들과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또한 매우 민감한 두 부문인 소고기와 쌀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성공적으로 저항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이 자동차에 대해 다른 미합의 국가에 적용될 25% 대신 1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됐지만, 자동차 이외의 품목별 관세에서 다른 파트너들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추후 발표될 반도체·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에서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커틀러 부회장은 이번 합의 도출 과정에 대해 "미일 합의가 타결된 후, 한국 협상팀은 미국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자신들의 무역 합의를 매듭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 톰 래미지 "韓, 합의과정서 장점 발휘…첨단기술·조선 등 협력관계가 합의 원동력"
톰 래미지 한미경제연구소(KEI) 경제정책 분석관은 이날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일본, 유럽연합(EU) 등 무역 파트너와 같은 수준의 관세율로 협상 마감일(8월 1일) 이전에 합의했지만 이번 협상은 미국의 FTA 파트너로서 한국의 오랜 위상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래미지 분석관은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이 관세 인하(25%→15%)를 받은 것과, 소고기와 쌀 시장에서 '현상 유지'를 한 것은 해당 국내 산업을 위한 성과였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협상팀이 협상에 들어가면서 설정한 레드라인은 지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래미지 분석관은 "이번 합의는 한미 조선 협력과 미국 내 반도체 및 배터리 분야에 걸친 한국의 투자에 대한 주요 약속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대미 투자 펀드 관련 합의는 "두 나라 간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전략 산업에서 한국의 전문성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합의 과정에서 장점들을 발휘했다"고 평가한 뒤 "첨단 기술, 조선, 에너지 등에서 한미 관계가 돈독하지 않았다면 협상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말하기 어렵다"며 "이 모든 요소가 한국이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다른 나라 간의 합의와 마찬가지로 이번 합의는 예비적 합의 틀(framework)일 수 있다"며 "상세한 내용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때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래미지 분석관은 이번 합의의 양측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은 안보 관련 내용이 '패키지딜'의 일부로 추후 포함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8월 1일부터 상호 관세가 부과되면 전 세계는 (한국처럼) 미국과 합의를 한 나라와, 합의를 하지 않은 나라로 나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세계경제 질서의 진영 대치 구도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래미지 분석관은 이어 '미합의 국가' 중 일부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등 미국과 경쟁적 관계의 블록에 접근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미국이 경쟁 진영에 승리를 거둘 경우 미국의 교역 파트너들도 미국의 역동적 경제에 적극적인 참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트리샤 김 "이번 합의, 한미동맹에도 긍정적 전개…이행 신중하게 관리해야"
브루킹스연구소의 아시아 정책 담당인 패트리샤 김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8월 1일 시한을 앞두고 무역 합의가 타결되고 한국이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주요 미국 동맹국들과 동일한 관세율(15%)을 확보한 것은 한미동맹에 긍정적인 전개"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또한 한미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동맹 의지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그는 "합의의 세부 사항은 아직도 풀어 나가야 할 일"이라며 "합의 사항과 그것의 이행에 대한 양측의 신중한 관리,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접근 방식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갑작스럽거나 일방적인 합의 변경은 한국뿐만 아니라, 이미 미국의 신뢰성에 대해 점점 더 경계하고 있는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에게도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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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한다...고기와 농산물도 다 열었다...방구소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