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태국·브라질 등 정부 고위급 나서 미국과 막판 협상
▶ 중국, 관세유예 추가연장 유력…캐나다 “최선 아니면 합의 안해”
미국이 무역 상대국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 발효일인 8월 1일을 앞두고 각국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율관세를 계속 치고받는 최악 시나리오인 무역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노력이지만 협상의 태도는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직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각국은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국가에 대해선 15∼20%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합의를 이뤘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한국은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 동안 통상협의를 하면서 협상에 속도를 냈다.
다른 나라와 달리 8월 11일까지 관세가 유예된 중국의 경우 최근 스톡홀름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 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점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승인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협상의 최종 타결까지는 해결해야 할 이견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양국이 관세 유예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힌 상태다.
관세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8월 12일부터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도 보복 조치로 미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대만의 경우 조만간 무역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을 정도로 진전을 이룬 상황이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 타결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대만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대만이 자국의 일부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의 공식 교류에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를 순방하는 과정에서 미국 뉴욕을 경유하겠다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요청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미국의 7번째 교역 대상국으로, 32%의 관세를 부과받은 상태다.
36%의 관세율이 적용된 태국도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태국은 국경분쟁으로 무력 충돌한 캄보디아와 서둘러 휴전에 합의할 정도로 미국과의 협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은 "휴전을 계기로 매우 좋은 협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나다도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난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캐나다에 최선이 되는 조건이 아니라면 우리는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와의 협상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캐나다는 협상이 아닌 단순한 관세 부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캐나다에 적용을 예고한 관세율은 35%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은 미국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50%라는 고율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세계의 황제가 되기 위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아니다"라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물밑에선 활발하게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끌고 있다.
아우키밍 부통령은 최근 러트닉 장관과 전화로 이견 해소에 나섰고, 이후 러트닉 장관은 커피 등 미국에서 풍부하지 않은 천연자원은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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