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카타르·UAE 방문…집권 2기 첫 공식 해외순방
▶ 카타르의 항공기 선물 논란일듯…트럼프일가 사업 이해관계에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첫 공식 해외 순방 일정으로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바 있지만 정상외교를 위해 미리 계획한 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지난 1월 20일 백악관 복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수행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중동 정책 기조를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경계 속에, 미국이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미국의 중동 맹방인 이스라엘이 이번 트럼프 순방국에서 빠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후반인 2020년 이스라엘이 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내용의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중재한 바 있어 그의 다음 중동 외교 목표는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 그와 같은 중동 외교의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언론은 주로 안보보다는 경제 관련 프리즘으로 이번 순방의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략적 측면에서 이번 순방의 목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이번 순방에서 어떤 대외정책 목표들이 진전을 거둘지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계기로 1조 달러(약 1천400조원) 넘는 경제 관련 합의를 발표하길 원한다고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순방 기간 이뤄질 경제와 비즈니스 거래에 주목했다.
대미 투자와 경제협력 관련 대규모 합의가 나올 경우 미국내 일자리 창출 등 국민경제 전반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트럼프 일가의 사업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일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회사와의 거래, UAE 정부 관련 업체와의 가상화폐 관련 합의, 카타르 정부가 지원하는 골프장과 고급 빌라 건설 프로젝트 등 중동 국가들과 6건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트럼프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을 이끌고 있는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는 지난달 말 카타르와 UAE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UAE 방문 기간 그는 두바이에 들어설 10억 달러(약 1조 4천억원) 규모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타워의 분양 개시에 앞선 파티에 참석했고, 카타르 도하에서 트럼프 이름을 딴 골프장 및 고급 빌라 단지 건설 계약 서명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 노골적으로 개인 사업과 관련된 논의를 하진 않더라도 자기 아들이 미리 다져 놓은 사업 관련 합의의 기반 위에서 그 사업의 관련국 정상을 만나는 것은 트럼프 일가의 이익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카타르 방문 기간 카타르 왕실로부터 전용기(에어포스원)로 활용하려고 하는 4억 달러(약 5천700억원) 규모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는 이벤트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튀르키예에서의 오는 15일 양측간 직접 대화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기(튀르키예)로 가는 걸 실제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일이 진행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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