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들, 부작용 우려해 ‘팍스로비드’ 처방 주저
▶ 환자 중 절반이하 제공…백악관·CDC 홍보 나서
미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하루에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 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이다. 특히 연로하고 취약한 미국인들 사이에 코로나 감염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그러나 이 치료법이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의사들은 1월 첫 2주 동안 전국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환자 중 약 45%에게 이 약을 처방했다. 일부 주에서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코로나 감염의 25% 또는 20% 미만에 불과했다.
팍스로비드가 아직 상대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우선 대중의 인식 부족에 있다. 일부 코로나 환자들은 이미 백신접종을 받았거나 이전에 코로나에 걸렸거나 혹은 더 젊다는 이유로 팍슬로비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치적 양극화도 한몫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팍스로이드의 미사용에 대한 또 다른 이유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바로 의사들이 여전히 팍스로비드 처방을 꺼린다는 점이다.
일부 의사들은 팍스로비드에 대한 실제 문제에 뿌리를 둔 우려로 처방하는 것을 꺼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구심이 고령의 고위험군에게 팍스로비드 처방을 꺼리는 이유로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UC 샌프란시스코 의대 학과장인 로버트 베이스터 박사는 “유익성과 위해성을 저울질하며 살고 있다. 팍스로이드를 처방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그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 처방에 대한 의사들의 의구심이 수긍이 갈 수도 있다. 비교적 신약이고 설사와 근육통, 미각의 변화 등 부작용이 따른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안소니 파우치 박사나 바이든 대통령처럼 팍스로이드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에서 발견되는 리바운드(재발) 사례를 지적한다.
의사들은 때로 환자가 팍스로비드를 처방해야할 만큼 아프지 않다고 생각한다. 팍스로비드 처방의 요점은 코로나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역할이다. 이 약은 환자가 증상을 보인 후 처음 수일 내 처방할 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의사는 감염이 얼마나 심해지는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또 다른 우려 사항은 팍스로비드와 다른 많은 처방약들과의 잠재적인 상호작용이다. 팍스로비드를 처방받는 환자들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은 노인 환자 등 고위험군이라는 이유다.
미국감염병학회에 따르면 가장 많이 처방되는 100가지 약물 중 리바로사반(혈액응고제)이나 살메트롤(천식치료제)의 경우 팍스로비드와 매우 심각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베이스터 박사는 “팍스로이드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기존의 연구들이 팍스로이드의 혜택을 보여주는 증거를 보이는 것도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복용하거나 혈압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팍스로비드 역시 같은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보건 기관들은 더 많은 의사들이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도록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코로나 백신과 부스터샷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이 팍스로비드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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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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