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만~600만봉지 커피, 수요 비해 부족
▶ 일반 커피점들에 가격상승 요인 제공

커피 원두 최대 산지인 브라질의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커피 소비량은 증가하면서 올 연말까지 커피 소매 가격이 단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
커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면서 여유를 즐기는 일도 앞으로는 돈이 더 들어갈 전망이다.
커피 최대 산지인 브라질의 기상 악화로 원두 생산량이 줄어들 데다 해운 물류난으로 공급길이 막혀 원두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커피 소매 가격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위력 앞에는 가성비 좋은 커피 가격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AP통신은 28일 커피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의 생산 감소와 물류 정체에 따른 공급 차질을 빚는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커피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커피 판매 가격 인상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달러선을 유지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지난 7월 말 파운드당 두 배나 인상되면서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시장 조사업체 피치는 내년 아라비카 커피 평균 가격 전망치를 파운드당 1.25달러에서 1.5달러로 20%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 이면에는 커피 원두 생산량 하락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 브라질 기후 변화로 전 세계 원두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7월 브라질에 불규칙한 강우와 서리가 내리며 커피나무 성장을 방해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아라비카 커피 원두의 도매 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선을 넘었다. 2022년과 2023년 커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커피 원두 생산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커피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올해 커피 소비량은 1억6,701만봉지로 지난해에 비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 악화로 인한 브라질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이 12% 감소하면서 200만~600만봉지의 커피가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당장 커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커피 가격이 급상승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판매점의 경우 커피 원두를 대규모 계약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비축 물량이 많아 어느 정도 버텨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커피 원두 이외에 다른 요인들이 커피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해운 물류대란으로 인해 각종 물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비용 상승이 발생해 커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 커피 판매업체들의 경우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하고 각종 원재료 가격 상승, 임대료, 최저임금 등 고정비 부담은 커피 가격 인상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
대형 커피 판매점의 재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까지 커피 가격은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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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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