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갱신 거부 잇달아 받아줘도 높은 보험료
▶ 메이저 보험에 좌절 땐 주정부‘페어플랜’대안
남가주 곳곳에서 발생하는 산불로 인해 주택보험 가입 및 갱신이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벤추라 카운티에서 발화해 LA로 확산된 산불로 말리부에 있는 집이 불에 타고 있다. [AP]
올해도 어김없이 북가주 ‘캠프파이어’와 남가주 ‘울시파이어’ 등 가주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한인 주택 소유주들의 주택보험 가입 및 갱신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산불 위험지역이라는 이유로 보험 신규가입 또는 갱신시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거나 보험 갱신 자체가 거부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LA 한인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불의 영향으로 많은 보험사들이 산불 발생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주택보험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하거나 가입 또는 갱신을 받아들일 경우 높은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내 많은 지역이 산불 발생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주택보험 가입·갱신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주택 소유주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가주에서 산불이 ‘정례화된 이벤트’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나타난 현상인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가 산불 위험 지역의 주택보험 가입 또는 갱신 거부를 하는 배경에는 산불에 의한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코어로직’은 올해 가주에서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주택수가 4만8,390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80억달러에 달한다.
가주보험국(California Department of Insurance)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로 전소된 주택이 3만2,000여채로 120억달러 규모의 보험금이 청구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의 경우 주택 소유주의 보험료가 꾸준히 인상되고 있고, 일부 보험사는 위험 지역 주민의 보험 재계약 자체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한인보험사 관계자는 “산불 위험 지역에 집이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연 주택보험료가 1,500~2,000달러인 경우 최고 5,000달러로 인상된 경우도 있다”며 “이마저도 갱신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문의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가주 내 거의 절반에 해당되는 지역이 산불 위험도 등급이 상향조정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주에서 산불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1,550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추산이다.
보험사로부터 재계약을 거부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인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먼저 여러 보험사에 소유 주택의 주소를 주고 가입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받아주는 보험사가 있어야 주택보험료의 산정과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메이저 보험사들이 모두 거부한다면 가주의 ‘페어플랜’(Fair Plan)을 대안으로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페어플랜은 주정부가 보증하고 감독하는 보험으로 보상한도가 일반 보험에 비해 작으며 보험 적용 범위도 넓지 못한 것이 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주택보험 갱신시 의무가입 조항 이외에 선택 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 중 ‘대체비용 보상’(Extended Replacement Cost)과 ‘개인재산 비용보상’(Personal Property Cost)은 중요한 선택 사항으로 꼽힌다.
천하보험 조 임 전무는 “주택보험 가입시 선택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각종 선택 사항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협의하는 것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이라고 강조했다.
주택보험, 화재 땐 호텔비·식비까지 보상■ 커버리지는주택 보험은 주택의 종류에 따라 보상 내용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주택은 ‘HO-3’ 라는 약관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보험사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HO-3’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주택 보험 약관은 집안 냉장고 내 물건까지 보상해준다. 만약 전기가 끊겨져 냉동실과 냉장실 식품이 상했다면 보험회사는 별도의 약관에 따라 최고 500달러를 보상해 준다. 이런 조례에 따른 보상이나 냉장 식품 보상은 별도 보험료 추가 없이도 가능하다. 화재 등 자연재해로 집이 붕괴 됐거나 수도 파이프가 터져 피해를 당했을 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비는 추가 보험료 부담 없이 주택 보험에서 보상해준다. 호텔비와 식당에서 식사한 비용까지 지불한다. 하지만 보상금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 금액까지만 지불한다.
보험에서 모든 것을 다 보호해 주고 보상해주는 것은 아니다. 홍수 또는 지진 보험은 별도의 커버리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따로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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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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