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스트북이나 문제집을 보다 몸을 비튼다말을 하긴 하기만 무슨 말인지 모른다구두 지시나 설명을 정확하게 주지 못한다읽은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들은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예, 아…
[2019-03-07]
최성호 ‘추억’그때는 다 동학이었네라누구라 할 것도 없네라왕과 양반들 친일 모리배들 빼고는 죄다남자고 여자고 애고 어른이고조선 사람이믄 죄다 동학이었네라저 무너미 고개 넘어 곰나…
[2019-03-05]
친절이 무엇인지 진실로 알기 위해서라면, 당신은무엇인가를 잃어봐야 해 한 순간 미래가 힘없이 끓는 수프 속의 소금처럼 녹아버리는 것을 느껴봐야 해손에 든, 그토록 믿고 소중히 간…
[2019-02-28]
일기장을 펼쳤는데개미가 뽈뽈거린다헐, 개미가 학교까지 따라오다니 지금쯤 난리 났겠다개미 엄마랑 아빠형이랑 누나가막내 찾는다고 난리 났겠다 어쩌면 좋지?개미는 파출소가 없으니 데려…
[2019-02-26]
콩을 딴다, 야생 기러기들이 하늘을 날고 나는 콩을 딴다, 파란 완두콩, 난 이 콩들을 볶거나 얼리겠지. 잘 생긴 것들은 피클을 담게 될거야. 이웃에게도 나눠줄 수 있을지 모르겠…
[2019-02-21]
달팽이 개수대를 기어 오른다제 살 곳에 살지 못하는 것이 저 달팽이 뿐이랴만언제 이 사막을 건널 것인가연유를 묻지 않아도 여기, 지금 이곳응, 나야 하고 말 걸어 볼 사람 하나 …
[2019-02-19]
담쟁이 덩굴을 타고 부스럭거리며 매끄럽게 찾아와돌아온 죽은 자의 목소리처럼 떠나는;또 다시, 저 지나간 달콤함을 내 귀에 쏟아넣고빛없는 층계로 이끌어가는거미줄 축축한 뿌리의 지하…
[2019-02-14]
아직 이름이 없고 증상도 없는어떤 생각에 빠져 있을 땐 멈춰 있다가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시 생동하는 세계와 같은 단지 조금 이상한 병처럼단지 조금 이상한 잠처럼 마음속에서 발생하…
[2019-02-12]
아직 밖은 어두운 새벽녘커피를 들고 창가에 선다신문을 돌리는 한 소년과 그의 친구가 길을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며늘 그렇듯이, 생각에 잠기면서모자를 쓰고 스웨터를 입었다한 소년은 …
[2019-02-07]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엄마 새끼보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말해서 미안해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늘 나 힘든 것만 말해서…
[2019-02-05]
너를 위해 밤새 노래를 불렀지만 너는 아무 관심도 없었지. 너도 너무 슬펐지, 작은 새야. ‘그 누구도 세상으로 다시 불러올 수 없지만, 아마 여기 오래 데리고 있을 수는 있을거…
[2019-01-31]
겨울이 오면 나는 바람이 될 거야 더는 못 참는 침묵에서 더는 못 감출 이름을 마음껏 소리쳐 불러보는 목소리가 밤낮 주야 가리지 않고 천지사방 거침없이 목놓아 외쳐대는 북풍의 목…
[2019-01-29]
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고결(高潔)은 그런 극한에서 온다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누가 나를 길들이려 하는가누가 …
[2019-01-24]
누가 이 세상을 만들었지?누가 백조를, 흑곰을?누가 메뚜기를 만들었지?내 말은 바로 이 메뚜기를-풀밭으로부터 날아올라내 손 위에서 설탕을 먹고 있는 바로 이 메뚜기 말야턱을 아래…
[2019-01-22]
그들은 〈서정시〉라는 파일 속에 그를 가두었다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믿으려 했기에파일에는 가령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머리카락 한 줌손톱 몇 조각한쪽 귀퉁이가 해진 손…
[2019-01-17]
마흔 살 되던 해 생일 날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난데없이사람 하나와 낙타 하나가 나타났지.둘 다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흐르듯 길을나섰지, 타운을 떠나며 그들은 노…
[2019-01-15]
디킨슨은 앵무새가 있었는데세미라미스라 부르며무척 사랑했었다휘트먼은 대식가였으며가장 좋아하는 음식은잡탕 스튜였다프로스트는 긴 산책을 했다엘리엇은 구기놀이 크로케를 했다파운드는 펜싱…
[2019-01-10]
자이나교도는 1년에 하루 단식을 한다그간 먹어치운 음식과감정의 거품들다 털어버린다내장에 쌓인 사체의 고통을 지우고누구의 상처를 덧나게 한 적 없는지듣고, 왜곡하진 않았는지입과 귀…
[2019-01-08]
할인점에서 고르고 고른새 냄비를 하나 사서 안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때마침 폭설 내려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불안한 길마저 다 지워지고한순간 허공에 걸린 아파트만을 보며 걸어가고 있…
[2019-01-03]
아주 오래전 시원에사람과 동물이 함께 지구에 살았을 때, 그때는사람은 짐승이 될 수 있었고짐승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네때로 사람은 사람이기도 했고 짐승이기도 했으니그 둘이 별 다…
[2018-12-27]







![[경주APEC]](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0/31/2025103121485469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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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이희숙 시인·수필가
최호근 / 고려대 사학과 교수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11월4일 치러지는 뉴저지주지사 본선거가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을 보이면서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30일 발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가 30일 애난데일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불참하고 조기 귀국한 데 대해 미국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