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좋아 삭힌 거고 숙성이지 결국은 조금 상한 것 아니겠는가 시들어 꽃답고 늙어 사람답고 막다른 골목이 길답고 깨어 헛것일 때 꿈답던 꿈 우리의 한 시절은 모두 비…
[2009-02-05]월요일이 공구통 같은 마을버스 흔들며 떠날 때 취한 사내 하나 술병처럼 사람들에 부딪혀 넘어진다 정류소 표지판을 잡고 비뚤어진 그림자 일으켜도 사내의 월요일은 쉽게 집…
[2009-02-03]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 어느 틈에 비슷한 새 한 마리 날아와 시치미 떼고 옆 가지에 …
[2009-01-29]죽은 지 여러 날 지난 그의 집으로 청구서가 온다 책이 온다 전화가 온다 지금은 죽었으므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삐 소리가 나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반송…
[2009-01-27]아버지, 검은 입 벌린 채 눈 감았다 나는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진달래꽃보다 늦게 병원에 도착한 나는 아버지 다리가 녹슨 레일처럼 구부러지지 않게 두 팔로 힘껏 무…
[2009-01-22]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2009-01-20]변두리 공터 부근 적막이며 개똥무더기를 동무 삼아 지나가다 보면 난데없이 옆구리를 치는 뜨거운 튀밥 냄새 만날 때 있지 그 짓 하다 들킨 똥개처럼 놀라 돌아보면 …
[2009-01-15]1억5천만km를 날아온 불도 엄연한 불인데 햇빛은 강물에 닿아도 꺼지질 않네 물의 속살에 젖자 활활 더 잘 타네 물이 키운 듯 불이 키운 듯한 버드나무 그늘에 기대어 …
[2009-01-13]그녀는 문을 꼭꼭 닫아걸고 있다 아래위로 문이 있는 여자 문을 열면 불이 켜지는 여자 문 밖이 뜨거울수록 더욱 단단하게 문을 닫고 사는 여자 몸속에 있는 것…
[2009-01-08]의림지 빙어횟집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소주 몇 잔에 빙어회를 먹다가 어느 순간, 손에 들고 있는 상추쌈 밖으로 불쑥 고개 내민, 순한 눈망울의 살아 있는, …
[2009-01-06]윤석산(1947~) ‘어디 용 한 번 써봤냐구!’ 전문 활주로를 맞은 비행기는 갑자기 용을 쓰며 내달리기 시작한다. 오호! 이놈이 한 번 뜨려고 이러는구나 한 번 날…
[2009-01-01]겨울바람이 먼 길을 몰아오는 오후 고개를 넘어서 할아버지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다가, 아차차, 세월처럼 가팔라서인지 꽈당, 넘어지셨네 어쩌나 우리 아버지 저 하…
[2008-12-30]밥 씨, 당신이 방금 내린 비행기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친부모를 찾아, 형제를 찾아 코리아를 방문한 밥 씨, 당신의 눈에도 적정한 온도로 눈물이 끓고 있다 당신이 …
[2008-12-25]조오현 ‘취모검 날 끝에서’ 전문 놈이라고 다 중놈이냐 중놈 소리 들을라면 취모검 날 끝에서 그 몇 번은 죽어야 그 물론 손발톱 눈썹도 짓물러 다 빠져야 …
[2008-12-23]구석본 (1949~) ‘엘리베이터에서’ 전문 공허로 가득한 엘리베이터 속으로 들어간다 공허 안에서 누군가가 하느님처럼 말한다 문이 닫힙니다, 그러자 문이 닫힌다 …
[2008-12-18]채재순(1963~) ‘물길’ 전문 물은 제 길을 찾아 흘러갔을 뿐인데 세상은 논밭 잃고, 집까지 잃었다고 야단이다 꽉 움켜잡았던 흙을 놓은 지 오래된 나무도 있다 …
[2008-12-16]이경임(1963~) ‘회전목마’ 전문 내가 달리고 있다고 확신에 차 있을 때 삶은 눈먼 자의 환희처럼 빛난다 어둠 속에서도 별과 나무들은 춤추며 사원과 극장과…
[2008-12-11]이진심 (1966~) ‘사라진 밍크이불’ 전문 그 시절, 어지간한 집엔 장롱마다 그 놈이 살고 있었다 반듯하게 펴려 해도 꼭 어딘가 한 군데는 주름져 있던 털…
[2008-12-09]정한용 ‘비파호에서’ 전문 꿈이 뒤숭숭한 날 호수에 닿았다 건너 먼 산꼭대기에는 모자처럼 흰 눈이 덮여 있다 꿈에서 나는 눈꽃을 따라 벌판을 헤매었는데 깨고 나니 텅…
[2008-12-04]조창환 (1945~) ‘사람의 동네’ 전문 새벽 창 밖의 어둠 속으로 가로등 불빛이 포도알처럼 흩어져 있다 초저녁보다 훨씬 정숙해지고 무거워진 어둠을 뚫고 불…
[2008-12-02]






























정숙희 논설위원
조지 F·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성영라 수필가 미주문협 부이사장
신경립 / 서울경제 논설위원
문태기 OC지국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박영실 시인·수필가 
2026년 새해에도 뉴욕과 뉴저지 한인들의 일상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규정과 법규가 새롭게 바뀌게 된다. 당장 1일부터 뉴욕시 최…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하루만 남겨둔 채 역사의 저편으로 저물고 있다. 올해의 가장 큰 뉴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몰아친 이민 …

‘붉은 말의 해’를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는 제야의 종이 울리고 부산에서는 화려한 드론쇼가 펼쳐지는등 세계 각국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202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