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 여성교도소 산모위한 보육프로 운영
▶ 생후 18개월까지 교도소 내에서 기를수 있게

절도혐의로 2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제니퍼 뒤마스가 교도소에서 출산한 생후 6개월짜리 딸 코딜린과 예쁜 아기 방에서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제니퍼 뒤마스는 방글거리는 6개월짜리 딸을 무릎에 놓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알록달록 밝은 색의 장난감과 어린이 책들이 가득찬 방이었다. 바닥에 무지개 빛깔 놀이 매트가 깔려 있고 벽엔 위니 더 푸 곰 그림이 붙어 있다. 보통 가정집의 아기 방과 다르지 않다. 단 유리창 밖에는 쇠창살이 달려있고 이 방이 들어 있는 삭막한 벽돌 건물은 가시철조망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다. 뉴욕 주 베드포드 힐스의 경비 삼엄한 교도소다.
베드포드 힐스 여성교도소
16명 아기들 엄마와 함께 생활
이 교도소는 복역수와 아기를 함께 살도록 허용하는 미국 내 극소수 감옥 중 하나다. 임신 중 수감된 여성 복역수들에 대한 최선의 방법인가에 관해서는 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복역수 엄마들은 다른 대안보다 좋다고 말한다. 대다수 교도소에선 복역 중 아이를 출산할 경우 며칠 내에 친척이나 포스터 홈에 보내도록 조처하고 있다.
“내가 여기 들어오기 전엔 나도 아기를 감옥에서 키우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뒤마스(24)는 아기를 어르면서 말한다.
“그러나 이처럼 내 아기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죠. 난 정말 축복받은 겁니다”아무도 아기를 감방에서 키우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일부에선 감방에서의 유아시절이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이 프로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아기와 엄마가 함께 지내며 중요한 심리적 유대감을 형성케 할 뿐 아니라 부모 클래스 등 다양한 육아 교육은 출소한 엄마들의 재범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미 전국의 주 및 연방 교도소에는 11만2,000명의 여성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다. 대다수가 마약이나 재산관련 범죄다. 비영리 기관 ‘판결 프로젝트’에 의하면 여성 죄수 25명 중 한명이 임신상태에서 감옥에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형무소 내 출산에 관한 전국적 통계는 없다.
미 전국의 여성 교도소는 100개가 넘지만 유아시설은 8개소에 불과하다.
복역 중인 엄마가 아기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국법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남수단과 프랑스를 포함해 거의 100개에 달하지만 미국은 그중 하나가 아니다.
지난해 남자친구와 함께 체포되었을 때 뒤마스는 임신 3주였다. 현금과 보석 등 3만2,000달러어치가 든 금고를 훔치려던 혐의였다. 아기는 그녀가 절도미수 혐의에 대해 양형거래에 합의하고 2년형을 치를 베드포드 힐스의 교도소로 이감된 후 며칠 만에 태어났다.

“내 아기와 이처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뒤마스는 말했다.
뒤마스는 신생아를 가진 15명의 엄마중의 하나다. 18개월까지 공동 놀이방, 엄마와 아기가 함께 거처할 수 있게 싱글베드와 아기침대가 나란히 놓인 ‘엄마와 아기 방’ 등이 구비된 유아시설에서 아기와 함께 지낼 수 있다.
벽마다 무지개와 뭉게구름, 밀림과 농가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이곳 유아시설에선 현재 한 쌍의 쌍둥이를 포함해 16명의 아기들이 자라고 있다. 엄마들이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낮 동안 아기들은 길 건너편 데이케어 센터에 보내진다.
그러나 이곳이 교도소라는 사실은 끊임없이 상기된다. 유아시설에도 무장 교도관들의 순찰은 시행되고 엄마들은 작은 규정위반에도 아기들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엄마끼리 싸우는 것은 물론 아기가 자는 동안 아기침대에 장난감을 방치하는 사소한 잘못도 허용되지 않는다.
“아직도 두렵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순간 아기는 밖으로 보내지니까요”라고 뒤마스는 말한다.
교도소 내에서 아기관련 사고는 난 적이 없지만 감옥은 처벌을 위한 곳이며 복역수 산모는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대두되고 있다. “핵심은 무엇이 아기에게 최선인가이다”라고 윌리엄&메리 칼리지 법대 제임스 드와이어 교수는 강조한다. “이 여성들이 적합한 엄마인가에 대해서도 회의가 있습니다”그러나 베드포드 힐스 교도소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수년간 연구를 계속해온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원 메리 번은 아이들은 엄마와 깊은 유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바깥세상에서 자란 아이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상당수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교도소 내 폭력과 범죄자에게 노출되어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아기들은 엄마에게 속해 있지요. 아기들에겐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만 있다면 궁궐이든 감옥이든 상관이 없습니다”라고 베드포드 힐스 유아원을 운영하는 비영리기관 ‘아워 칠드런’의 테레사 핏체랄드 수녀는 말했다. 이 유아원은 주교도국과 연 17만 달러 계약으로 운영되고 있다. 16명의 아기를 포스터 케어에 맡길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연 48만 달러의 경비가 들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형기를 치르고 난 베드포드 산모들은 뉴욕시가 ‘아워 칠드런’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는 입주 사회복귀 훈련시설에 들어가 데이케어와 일자리 도움을 받으며 사회적응을 시작한다. 새 엄마들은 이곳 입주를 ‘골든 티켓’이라고 고마워한다.
바깥세상에 아들도 하나 있는 뒤마스도 그곳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내 두발로 딛고 일어나 좋은 엄마가 되려고 애쓰는 동안 안전망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요”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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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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