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CEO 모두 인도 태생
▶ 교육열과 아울러 겸손과 존중 문화 덕분
구글의 CEO로 임명된 선다 피차이 역시 인도계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CEO인 사트야 나델라가 지난해 뉴델리를 방문해 인도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미국의 첨단산업에서 인도계의 활약이 눈부시다.
인도계 이민자들이 하이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CEO 사트야 나델라가 인도계이고 이번 주 구글의 CEO로 임명된 선다 피차이도 인도계이다. 실리콘 밸리의 인구 중 인도계는 6%에 불과하지만 지난 2012년 기준 창업된 회사들 중 인도계를 공동 창업자로 한 회사는 16%나 되었다. 인도 이민자들의 교육열과 문화적 가치관이 성공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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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부모들은 자녀가 수학과 과학을 잘 하도록 격려한다. 이 사회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데 그만큼 확실한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 특히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수장으로 올라서는 인도계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사트야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구글의 수석부사장이던 선다 피차이가 CEO로 임명되었다.
그 외에도 아도비 시스템사, 노키아, 글로벌 파운드리스, 매스터카드 등 대기업을 이끄는 주역들이 인도계이다. 겸손, 긴밀한 가족관계, 남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는 인도계의 가정교육이 큰 몫을 한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치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기업에서나 대단히 중시되는 요소이다.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적 혼란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협력, 팀웍, 리더십에 대한 산교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텍 기업처럼 변화가 급속한 회사를 이끄는데 인도계가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테크놀로지 분야에서는 우수한 학력과 테크놀로지 기술이 성공의 열쇠가 된다고 실리콘 밸리의 벤처캐피털 운영자이자 선 마이크로시스템 공동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말한다. 아울러 뛰어난 사업기술, 훌륭한 근무 태도가 성공요인이 되고, 물질적으로 어렵게 자란 경험 또한 인도계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주정책 연구소에 의하면 실리콘 밸리에 사는 인도계는 8만9,000명 정도이고 대부분이 하이텍 분야와 연관이 있는 일을 한다. 인도계는 인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지역에 추가로 8만6,000명이 살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숫자가 창업에 뛰어들었다. 스탠포드와 듀크 대학에서 가르치는 비벡 와드와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2012년 기준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된 회사의 16%는 인도계를 공동 창업자로 두고 있다. 이 지역 인구 중 인도계는 6%에 불과하다. 창업의 분야를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등 특정 분야로 국한하면 인도계의 창업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벤처캐피털 투자가이자 실리콘 밸리의 인도계 사업가 네트웍을 이끄는 벤크테쉬 슈클라는 인도계의 문화적 배경을 설명한다. 인도에서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도 무슬림과 힌두교도들이 섞여 살고 화이트칼라 전문직 종사자들과 하급 직조 기술자들이 함께 어울려 산다. 언어가 다르고, 복장이 다르며 취미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더 우월한 것도 더 열등한 것도 아니라는 걸 어려서부터 배우며 자란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대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문화나 민족이 균일한 사회 사람들은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기술이지요.”
슈클라 역시 인도인 특유의 존경을 드러내며 사업을 한다. 자신이 창업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는 평소 말이 없는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무슨 결정을 할 때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정책을 쓴다. 그 결과 더 많은 견해들이 나오고 그래서 더 큰 성공을 거둔다고 그는 말한다.
역시 인도계인 나기 프라사드는 마감시간에 매이는 입장이 아닌데도 가끔씩 자정까지 사무실에 있는다. 겸손과 존경의 표현이다. 언어 연구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자기 팀원들에게 일을 시킬 때는 그 자신도 함께 했다는 사실을 늘 강조했다.
“아버지는 내가 솔선수범하면서 직원들을 이끌기를 바랐습니다.”그는 창업한 실리콘 밸리 광고 텍 회사를 최근 라쿠텐 마케팅에 팔고 그 회사 모바일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가족이 성공하려면 개개인이 성공해야 한다는 믿음을 인도인들은 회사에서도 적용한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이 하는 일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 지상주의와 존경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인도 출신들은 양쪽 면에서 모두 전문가들이어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인구는 10억이고 기회는 별로 없는 나라에서 경쟁심은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 부패, 소음, 오염, 교통체증 - 어디를 가나 문제, 문제, 문제입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적이 되어야 하지요.”
인도 사람들은 한편 권위에 도전하는 법을 배운다. 영국을 상대로 독립 투쟁을 한 유산이다. 아울러 영어를 학교에서 배운다.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일수록 영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이들은 어려움 없이 다국적 기업에서 잘 동화한다.
물론 이 모든 유리한 점들은 인도에서 최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된다. 이들이 실리콘 밸리라는 비옥한 땅에 도착하면서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편 미국서 교육받은 인도인들 중 고국으로 돌아가 창업하는 케이스가 늘면서 미국 하이텍 분야에서 인도계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인도계 테크놀로지 리더들의 승진이 계속 되고 있어 인도계에게는 반가운 추세이다. 인도계가 이전에는 별로 진출하지 않았던 마케팅이나 세일즈 분야로까지 무대를 넓혀 인도계가 발을 내딛을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런 덕분에 피차이와 나델라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실력을 최고로 여기는 이들 회사의 문화가 반영된 결과이다.
현재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내 인도계의 1/3은 2세들이다. 2세들은 인도의 가치관을 잘 아는 한편 미국 사회와 문화에 익숙해서 1세들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인도계의 약진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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