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내는 울음소리에는 메아리가 없다는 얘기를 사람들은 오랫동안 믿어왔다. 하지만 영국 샐포드 대학의 음향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속설이 사실무근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최대의 메아리 형성효과가 있는 성당 같은 방 안에서 오리의 울음소리를 녹음, 메아리의 발생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이와는 대조되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유리섬유 소재로 벽면을 만들어 모든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실 안에서도 동일한 녹음을 수행했다. 그 결과 전자의 실험에서 오리의 꽥꽥 소리에 분명히 메아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오리의 울음소리에는 메아리가 없다는 잘못된 얘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오리의 꽥꽥 소리도 다른 소리와 마찬가지로 파동으로 전달된다. 이 파동이 반사성 표면에 닿으면 되 튀어 나오는데, 메아리는 이 같은 반사작용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만약 메아리 시작 부분이 귀에 들리는 시점과 동시에 원래의 소리가 끝나면 두 개 소리가 겹치게 되면서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오리의 꽥 소리는 처음 시작 부분은 약하고 끝 부분이 강하게 들린다.
때문에 처음 소리 부분은 더 크고 강한 나중 소리(‘왝’ 하는 부분)에 의해 묻혀버리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트레버 콕스의 추측에 따르면 소리를 고/저로 양분한 것이 오리 울음소리에는 메아리가 없다는 오해를 낳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샐포드 팀이 맨 처음으로 이 실험을 한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소문의 실체’라는 신문 칼럼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비슷한 실험이 이미 실시된 적이 있다.
다만 실험 방식의 과학적 근거가 다소 빈약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오리를 품에 안고 마구 뛰자 오리가 꽥꽥 울었는데, 그 때 확실히 메아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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