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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수만명 시위…앙카라서도 경찰과 충돌

여당 "조기총선 불필요"…경찰, 폭력진압 진상조사

입력일자: 2013-06-08 (토)  
터키 반정부 시위 9일째를 맞는 8일(현지시간)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수만명이 운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1만여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했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총선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말 맞아 대규모 시위…경찰, 앙카라서 최루탄 사용
이번 시위가 시작된 이스탄불 탁심광장에는 '게지공원 점령 시위'(Occupy Gezi)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어 텐트 수백개가 공원을 가득 채웠다.

주말인 이날 낮부터 탁심광장으로 시민들이 속속 모였으며 밤이 되자 시위대 규모는 수만명으로 불었다. 시위대는 대학생 등 청년들이 주축이었으나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많았고 노인들도 적지 않았으며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았다.

탁심광장에서는 다양한 단체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집회를 열거나 서명운동, 공연 등의 행사를 열었다.

밤이 되자 곳곳에서 풍등을 날리거나 폭죽을 터트리면서 시위의 열기가 고조됐다.

이스탄불에 연고를 둔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시 등 3개 프로축구팀 서포터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과 파시즘을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치는 행진을 벌이며 광장 시위대에 합류했다.

수도 앙카라에서도 비가 많이 내렸지만 도심 크즐라이광장에 시민 1만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가 크즐라이광장으로 행진을 하자 경찰은 차도를 막지 말라며 해산을 요구하고서는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해 시위대가 쫓기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스탄불에선 경찰과 충돌은 없었으나 트위터에서 지난 1일 탁심광장에서 철수한 경찰이 다시 진압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한때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휘세인 무툴루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이 소문은 폭력사태를 유발하려는 세력이 선동하는 것으로 주의하라"며 부인했다.

터키의사협회는 지금까지 터키 전역에서 4천78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48명이 심각하게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위 발발 이후 지금까지 숨진 희생자는 시위대 2명과 경찰 1명 등 3명이다.


◇집권당 "조기총선 필요없다"·경찰, 폭력진압 진상조사
정의개발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의원 50명이 참석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정의개발당 휘세인 젤릭 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총선설을 부인하며 총선은 예정대로 2015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젤릭 대변인은 "조기총선을 할 필요가 없다"며 "의회가 잘 운영되고 있어 정치적 상황은 안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시민들의 합리적인 요구는 경청할 준비가 됐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일부 관리자들의 해임 요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에르도안 총리는 본인의 생각에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면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릭 대변인은 앞서 총리가 시위대를 '약탈자'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시위대 전체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3~5명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의개발당은 오는 15, 16일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 단결과 연대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즈미르에서 경찰이 한 여대생의 머리를 뒤에서 잡아채며 연행한 장면을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자 경찰이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이즈미르에서 사복경찰로 의심되는 인물이 시위대를 막대기로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모든 자료를 수집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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