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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옥세철 논설위원

입력일자: 2013-03-04 (월)  
‘11/15’이면 몇 %의 확률일까. 73%다.

한 세력이 부상한다. 기존의 ‘넘버 1’의 위치에 있는 세력은 불안한 시선으로 그 신흥 열강을 주시한다. 결코 ‘넘버 1’의 위치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때문에 새로운 열강의 부상은 항상 불확실성과 불안을 수반한다.

기존의 ‘넘버 1’과 새롭게 부상하는 세력이 평화리에 공존할 확률은 어떻게 되나. A.D.1500년 이후의 역사를 조망하면 ‘4/15’라고 한다. 그러니까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 두 세력이 전쟁에 돌입한 경우는 15케이스 중 11로 전쟁확률은 73%에 이른다는 것이다.

기존의 ‘톱 파워’가 ‘넘버 2’ 파워에게 ‘넘버 1’ 자리를 평화롭게 물려준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세기 말 영국은 미국에게 순조롭게 ‘국제세계 지존’의 자리를 넘겨 준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나. 거기에는 많은 설명이 따른다. 그렇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는 문화가 지적된다. 같은 앵글로-색슨 계 나라끼리라는 점에서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세계 넘버 1 파워는 미국이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파워가 중국이다. 중국은 주지하다시피 아시아 국가다. 미국과 전통과 문화, 체제와 가치관도 다르다.

그 중국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0년대나, 2030년대 쯤 되면 중국경제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非)서방 파워가 수세기 만에 처음 세계 넘버 1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관련해 조지프 나이는 이런 화두를 던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를 포용한 중국의 경제, 군사적 파워로서의 부상은 21세기 세계질서 안정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파워의 전이는 그러면 평화적으로 이루어질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을 20세기 초의 독일제국과 비교한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충돌불가피론을 제시한다. 그 비교가 그러나 잘 못됐다는 것이다.

독일은 1900년께 산업생산력에서 이미 영국을 추월했다. 당시 독일의 카이제르는 그리고 모험주의적 해외정책을 추구했다. 영국을 비롯한 다른 열강과의 충돌은 불가피했던 것이다. 세계 1차 대전 발발이 그것이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아직 미국의 1/3 정도다. 그리고 오직 경제발전에 몰두해 있고 해외정책도 동아시아지역 중심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중국이 국민 1인당 소득에서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특히 요원한 이야기로 미국과 중국의 전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불가피론은 그 자체가 지나친 강박관념이란 것이다. 그 주장이 그러나 요즘 들어 설득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국내 입지가 날로 약화되고 있다. 그 정황에서 집권세력은 포퓰리즘에 의존하고 있다. 중화민족주의를 고취시키면서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국내 위기를 맞아 경솔한 외부책동의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아시아지역에서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 중국이 ‘복수의 강박증에 걸린 내셔널리즘 체제’가 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중국인 정서에 깊이 각인된 집단 치욕감’은 국제관계 설정에서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될 중요 요소로 지적했다.

중국은 19세기이후 100년 역사를 치욕의 역사로 규정했다. 중화민족을 그 치욕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 공산당이란 선전선동과 함께 중국공산당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통치의 주 이데올로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의식 깊이 각인된 수치감을 중화민족주의라는 오도된 우월감으로 발양시키면서 통치의 적법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고취시키고 있는 애국주의가 바로 그 일환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시진핑 시대 중국의 표어가 되고 있다.

그 중국은 어딘가 1930년대 나치나 군국주의 일본을 빼닮았다는 것이 일부의 지적이다. 극단적 내셔널리즘에 빠져있다. 독재체제다. ‘모든 중국인은 한 혈육’임을 주창하면서 해외의 ‘중국계’에게 까지 조국에 대한 책무를 강조한다. 영토 확장을 꾀한다. 그리고 서방의 유화적 제스처를 약점으로 간주한다는 점 등에서.

그 중국이 점차 안하무인이 되어가고 있다. 동아시아는 물론 중동지역에서도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 우주공간에서도 그 도발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사이버공간에서는 이미 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의 군사시설을 비롯한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중공군 특수부대의 무차별 해킹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국을 공포의 대상으로 세계는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이러니가 새삼 발견된다. 중국을 그야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이라는 사실이다. 국방비 보다 더 많은 예산을 치안유지에 배정한 나라가 중국이기에 하는 말이다. 겉으로는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암세포가 번져간다. 그 체제가 도대체 얼마나 오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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