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졸업 후 일본의 모바일 게임 회사인 데나에 입사한 저스틴 샤프스. 다른 데서는 신입사원들이 좀처럼 할 수 없는 전문적 업무경험들을 이 회사에서 할 수 있어 기쁘다고 그는 말한다.
일본의 대표적 기업들 중에는 넉넉한 봉급에, 좋은 베니핏 그리고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도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채용하려고 하면 호응이 별로 좋지 않는다는 것을 일본의 경영주들은 알고 있다. 일본이 더 이상 최첨단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하이텍 분야로 가면 상황은 특히 그렇다. 해외인력 확충을 위해 일본 기업들이 채용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일본어 고집하는 대신 영어 쓰고
수직적 업무 체계 수평적으로 바꿔
일본 회사에서가 한때는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직장이었다. 하지만 그런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파소나 테크의 류이치 요시나가 사장은 말한다. 파소나는 베이징, 상하이, 달리안 등 중국에서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는 정보 테크놀로지 인력채용 전문회사이다.
중국의 경제가 일본 경제보다 규모가 커진 새로운 현실에서 앞날에 대한 여러 전망들은 바뀌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일본의 대표적 테크놀로지 회사들이 중국에서 젊은 직원들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요시나가 사장은 말한다.
“과거 일본 기업은 서구 기업들 다음으로 인기가 있었지요. 그런데 젊은 중국의 졸업생들이 보기에 중국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장차 경력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믿게 된 겁니다.”
해외 인력채용에는 정치가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동중국해의 섬들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기업들은 올해 중국, 특히 베이징에서 직원모집 활동을 축소해야만 했다.
중국의 대학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캠퍼스에서 채용 행사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 일본 기업의 대변인은 말했다. 전통적으로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다일란 등 북동부 지역 도시들에서만 직원 채용행사를 했지만 그 또한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전반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중국내 채용 행사는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고 그 대변인은 말했다. 대신 필리핀이나 타일랜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채용행사가 활발해졌다고 한다.
일본 회사에 취직하면 외국인 직원들은 여러 장애물에 직면한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고 일본식 직장 문화를 호되게 배워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당연시 될 수 있다. 세계를 떠돌며 일자리를 이리 저리 옮기는 미국, 중국 혹은 유럽의 신규 졸업자로서는 그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싶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신입 사원에게 책임이 따르는 일을 별로 맡기지 않는다. 새로 입사한 사원은 시간이 지나야 차츰 일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전통적 인식으로 신입사원들에게는 전공분야 일이 별로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특히 국내 시장이 위축된 이래, 일보 기업들로서는 해외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 되었다.
상대적으로 연륜이 짧은 IT 기업들은 지금 일본의 전통적 채용 및 훈련 방식을 다시 생각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직장 내 영어사용을 늘리고, 젊은 직원들이게 책임을 맡기는 등의 원칙을 적용, 해외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재 흡수 방편으로 외국 기업 인수 및 합병도 불사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인터넷 샤핑몰 운영 회사인 라쿠텐은 미국의 바이(Buy.com), 독일의 트라도리아, 프랑스의 프라이스미니스터 등 온라인 소매업체들을 사들임으로써 해외로 지리적 영역을 확대해왔다. 아울러 영어를 공식 언어로 정함으로써 해외 지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조직 내에서 외국인 직원들이 두각을 나타내도록 만들었다.
영어를 공식 언어로 하는 새로운 언어정책이 발표되고 점진적으로 실시된 지난 2년 간 외국인 직원 수가 증가했다고 해외 인력 담당 부 매니저인 마사요시 히구치는 말한다. 올해 엔지니어링 부서의 신규채용 100명 중 70명이 비 일본인이었다. 지난 2010년 모회사의 스탭 중 약 4%가 외국인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8%로 두배가 되었다.
지난 2011년 라쿠텐에 합류한 전도유망한 직원으로 뭄바이 대학 졸업생 아비나시 바르마(23)를 들 수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쌓는데 라쿠텐은 좋은 직장이리라는 느낌이다. 인터넷 샤핑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일본말을 전혀 못했음에도 불구 라쿠텐에서 일하는 데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미국인인 매니저를 포함 부서 직원 과반수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매니저급 직책을 외국인들에게 맡기는 것 역시 라쿠텐으로서는 의미심장한 변화이다. 젊은 직원들이 그들의 장래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셜 네트워킹 게임 기업인 데나 역시 개방적으로 해외 인재들을 채용한다. 아울러 전통적 일본회사 같은 엄격한 직급 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떤 직급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말을 하느냐를 중요시 하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대학 졸업자 100명을 신규 채용했는 데 그중 20명은 일본인이 아니었다. MIT 졸업생 저스틴 샤프스(24)도 그들 직원 중 한명이다. 지난 가을 데나에 합류한 그는 언어 훈련과정을 잠깐 거친 후 한달 내에 엔지니어링 임무를 배정받았다. 신입 엔지니어에게 바로 전문분야 일을 맡기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그는 말한다.
일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 문화 덕분에 다른 데서라면 젊은 직원들이 꿈도 못 꿀 막중한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일본 기업들의 인력관리 접근법은 대거 채용한 후 개별적 기술 정도와 무관하게 집단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었다고 라쿠텐의 해외 인력 담당 히구치는 말한다. 그리고 나서 그들을 어느 부서로 배정할 지 나중에 결정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일괄적 접근법은 라쿠텐 같은 회사에서 더 이상 먹혀들 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들을 고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중국 등 해외 대학 졸업생들이 종종 그 분야에서 훈련이 더 잘 되어있다는 것이다. 일본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실용적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일본 기업들이 우수한 해외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채택하는 다른 전략 중에는 인수 합병도 있다. MTT 데이터라는 IT 기업은 지난 2005년 이후 미국 기업, 이탈리아 기업 등을 매입함으로써 직원을 2만7,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렸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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