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양은석씨와 한국 진설희씨
‘전화박사’김용준(66)씨가 고립됐다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적인 뉴스가 된데 이어 50대 한인 남녀 2명이 같은 마운트 레니이어에서 또 실종됐다.
시애틀총영사관과 레이니어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오리건 유진의 양은석(55ㆍ영어명 에릭 양)씨와 한국에서 온 진설희(54ㆍ여)씨가 지난 13일 디스포인트먼트 클리버 코스를 따라 1만4,411피트(4,392m) 정상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스키나 눈신을 휴대하지 않은 상태로 텐트에서 야영을 하며 정상 등반에 나선 이들은 당초 16일 하산하기로 신고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투자이민으로 미국에 와 현재 유진에서 가족과 함께 모텔을 경영하는 양씨는 등산애호가이며 같은 산악회 회원으로 알게된 진씨와 이번에 레이니어 등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측에 따르면 양씨는 그동안 수차례 레이니어 정상에 오른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진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레이니어 등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이들이 등반에 나설 시기부터 레이니어에 폭설과 함께 시속 60마일을 넘나드는 강풍이 몰아쳐 이들이 피신을 한 뒤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보고 지난 17일부터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헬리콥터가 뜨지 못하고 구조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아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공원 관리사무소는 “이들이 핸드폰을 갖고 있지만 수신 상태가 안좋아 연락이 안되고 있으며 텐트와 식량 등 장비를 갖추고 있어 폭설 등을 피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당초 계획보다 1주일이상 고립된 상태에서 식량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애틀총영사관은 이들 두명이 모두 한국 국적자임에 따라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구조 작업을 지켜보는 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진씨의 오빠인 진기환씨 부부가 지난 22일 시애틀로 입국, 현재 국립공원 내 파라다이스에서 간절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양씨 가족도 23일 파라다이스 현지에 도착해 구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양씨와 진씨 외에도 샌디에고서 온 마크 부시치(37)와 애틀란타에서 온 미셸 트로야노우스키(30) 등 남녀도 레이니어 산에서 캠핑을 하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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