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김미경씨 UW 로스쿨서 박사학위 받아 인연 깊어
기부재단 설립 및 운영 자문 듣고 IT 산업향방 논의도
현재 한국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시애틀을 방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주인 빌 게이츠를 만난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은 7일(이하 시애틀시간 기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신임 교수 채용을 위해 동료 교수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 안철수연구소의 자기 지분 절반(주식 가치 3,0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키로 발표했던 안 원장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11일 시애틀에서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게이츠를 만난다.
안 원장측 관계자는 “게이츠로부터 기부재단 설립 형태 및 운영에 관한 조언을 듣고 글로벌 IT 흐름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빌 & 멜린다 재단은 371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자선단체로 에이즈ㆍ결핵ㆍ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 및 빈곤 퇴치에 힘쓰고 있다. 안 원장은 앞서 9일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만나 IT 환경 변화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안 원장의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기부재단의 모델에 대해 계속 법률 검토를 하면서 그려나가고 있다”면서 “게이츠가 조언한 내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번 출장에서 UC-버클리, 스탠퍼드, 워싱턴대대학(UW) 등 ITㆍ미디어 융복합 학문이 강점인 대학들을 방문해 현지 유학생 및 교수들을 상대로 채용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 채용이 순수한 목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안 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산 환원을 위한 절차의 하나이지만 기부 행위를 부각시킬 수 있는 만큼, 차기 대권 행보와도 연관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안 원장은 시애틀과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부인인 김미경(49) 서울대 의대교수가 마흔 살의 나이인 2002년 당시 단국대 의대 교수직을 과감하게 버리고 법학 공부를 하겠다며 어린 딸을 데리고 UW 법대 대학원(로스쿨)으로 유학 왔기 때문이다.
안원장의 서울대 의대 1년 후배로 대학 재학시절 가톨릭 봉사동아리에서 만나 연애했으며 대학 졸업 후 병리학 교수로 15년간 강의했던 김 교수는 UW 유학 당시 벨뷰 지역에서 딸과 함께 살았다. UW에서 특허법과 지적 재산권 분야의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유학중이었던 2005년 스탠퍼드대 법대 특별연구원으로 초빙돼 ‘생명과학과 법센터’에서 2년간 근무했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의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스탠퍼드대 교수 자리를 마다하고 남편과 함께 하겠다며 2008년 귀국한 김 교수는 카이스트에서 법학 관련 강의를 하다가 지난해 서울대 의대로 옮겼다.
김 교수가 시애틀을 근거로 미국 유학생활을 할 당시 안 원장도 시애틀을 자주 찾았으며 당시 벨뷰에 있는 킹 카운티 도서관에서 안 원장 부부와 딸이 마주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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