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기획 - 폭력적 게임에 멍드는 청소년들
강압적 방법으론 오히려 사태 악화
잦은 대화·대체할 취미 찾기 등
자신과 싸움서 이기게 적극 도와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한때 게임중독으로 나락을 맛봤던 10대 존 이군의 말이다. 이군은 잦은 다툼으로 부모와의 대화는 단절됐고 항상 주위를 맴돌던 친구들은 떠났다. 전 과목 ‘F’라는 충격적인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게임중독은 계속됐고 학사경고로 강제퇴학 위기에까지 놓였었다. 결국 어두운 기숙사 방에 홀로 외롭게 남겨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을 거야”라고 게임중독 탈출을 다짐했고 약 한 달 만에 스스로를 극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게임중독 치료 세미나를 다니며 다른 한인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게임중독 극복담을 들려주고 있는 이군은 “세계적인 인기게임 워크래프트 톱20 리그팀에 들어가 ‘프로 중에 프로’라는 실력을 인정받으며 하루에 18시간씩 게임을 했고 그런 내가 매우 자랑스러웠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하지만 게임은 내 인생에 그 무엇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잠시의 환상으로 나를 망가뜨린다는 것을 깨달아 주저하지 않고 게임을 지웠다”고 말했다.
물론 이군의 게임중독을 우려한 부모들이 수개월 동안 게임중독 예방 세미나를 다니며 아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며 대화를 이어갔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중독상담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으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은 ‘철저한 예방 교육’이며 최고의 백신은 ‘부모의 관심’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인중독증선교센터의 이해왕 선교사는 “본질적으로는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가 자기 스스로 게임을 끊겠다고 결정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그 누구보다 중요하고 자녀에게 게임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게임을 적당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며 본인이 게임을 대처해서 즐길 수 있는 다른 취미생활을 개발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또 “얼마 전 한 한인 학부모는 자녀가 이웃 친구들과 모여 컴퓨터 게임에 빠졌다는 이유로 이사까지 강행했지만 아이의 게임중독은 막을 수 없었다. 이젠 거실에 컴퓨터를 배치한다고 게임중독을 막을 수는 없다”며 “부모의 생각대로만 게임을 못하게 자녀를 강압적으로 제재하는 방법은 오히려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자녀의 게임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게임하기 ▲자녀들의 게임종류를 선별 추천하기 ▲게임시간 통제하기 ▲자녀 방에서 컴퓨터를 거실로 꺼내오기 ▲신체적인 활동을 늘려주기 ▲현실세계에서의 대인관계 증진 ▲다른 재미활동 찾기 ▲불필요한 게임 지우기 ▲부모 자녀간의 대화 증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인중독증선교센터는 오는 4일 LA 동부 로랜하이츠의 샤버름 공원에서 ‘게임중독 예방 및 치유’에 관한 특별 세미나 겸 피크닉을 실시한다. 문의 (909)595-1114
<끝·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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