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대체스프 규제 피하려
한국산 80%에 화학조미료 넣어
화학조미료 MSG(L-글루탐산나트륨)의 유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라면들 중 한국 내 판매 제품에는 MSG가 들어있지 않으나 미국 판매용 한국산 라면들 중 대다수는 MSG가 첨가된 채 팔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최근 LA지역 한인 마켓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라면 50여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심의 대표 상품인 ‘신라면’과 ‘짜파게티’, 삼양의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그리고 팔도라면 등 시판 제품의 80% 이상이 라면 스프에 MSG가 첨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G는 라면 봉지 뒷면 첨가물 표기란에 L-글루탐산나트륨을 의미하는 ‘MonoSodium Glutamate’ 혹은 ‘L-Glutamate’로 표기돼 있다. MSG는 FDA는 물론 한국 식약청, WHO 등이 인증한 인체 무해 성분으로 가공식품 내 첨가는 법적으로는 문제될 것은 없다.
라면 제조사들에 따르면 이처럼 한국에서는 첨가되지 않는 MSG가 미국 내 판매 제품에는 들어 있는 것은 연방 식품안전청(FDA)의 식품 첨가물 규정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한국에서는 MSG를 넣지 않는 대신 대체 조미료 성분들이 포함된 라면 스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대체 성분들이 FDA의 강화된 첨가물 규정에 위배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등 시판제품의 절반 이상을 현지 생산하고 있는 농심의 경우 한국산 ‘후루룩’과 ‘둥지국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현지 생산 제품에 MSG가 첨가돼 있다.
또 삼양라면의 경우 지난 하반기부터 다시 MSG를 첨가한 대미 수출용을 따로 제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양 제품 중 ‘해물파티’와 ‘수타면’등 일부 제품에는 MSG가 첨가돼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라면 미주지사 이시영 상무는 “MSG 대체 스프에 첨가 돼 있는 일부 성분들을 FDA가 지난해부터 규제하고 있어 더 이상 NO MSG 제품을 들여올 수 없게 됐다”며 “그래서 대체 스프 대신 MSG가 첨가된 제품을 한국에서 따로 제조해 들여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농심 USA의 신동엽 대표는 “현재 현지 생산 라면에 첨가 돼 있는 MSG를 대체할 스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연내 신라면을 비롯 현지 생산 제품들도 NO MSG 제품으로 대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MSG는 과다 섭취 시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최근 가공식품 제조시 사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주현 기자>
한인 마켓의 라면 코너에서 여성 고객이 식품 첨가물 표기를 살펴보고 있다. <왕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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