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22일 가주 변호사 시험을 통해 227명의 한인 변호사가 탄생했다. 미국에서 특히 어렵기로 정평이 난 가주 변호사 시험은 2009년 7월 시험이 치뤄져 지난 11월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가운데 59세 나이로 변호사 시험을 치뤄 최종 합격까지 이룬 강준현(60, 사진) 변호사가 있다.
그가 젊은 친구들도 어려워 하는 변호사 시험을 59세 나이에 합격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건 그가 PG&E에서 정직원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합격까지 이뤄냈다는 것이다. 그는 그의 나이 55세 때 콩코드 로스쿨에 입학했다. 학교에 입학한 후 그는 4년동안 회사에서는 쉬는 시간에 쉬는 날에는 12시간을 공부한 끝에 마침내 변호사가 된 것이다.
그는 회사를 월, 화, 수, 목요일만 출근하면 됐기 때문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당 3일의 시간이 주어졌다면서 나머지 3일 동안은 하루 12시간 씩 공부하고 회사에서도 중간 중간에 조금씩 공부를 하면서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는 1983년부터 26년간 PG&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이제 2-5년 뒤 정년퇴직을 바라보고 있다. 사실 퇴직 후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어요, 그 가운데 변호사를 생각하게 됐죠. 그는 퇴직 후 여가 생활을 하면서 편하게 지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에 입학했고 마침내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시험 합격 후에도 그에게는 쉬는 시간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산타바바라 카운티 법원과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법원에서 국선변호사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이곳에 변호사를 선임할 비용이 없거나 영어를 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이 많거든요 그는 이 두 곳의 법원에서 유일하게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변호사로써 영어에 능숙치 못한 한국인들을 돕거나 변호사 선임 비용이 없는 사람들을 무료로 돕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무료과외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돈을 벌고자 변호사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었다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내가 변호사가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런 활동이 젊은 나이도 아닌데 힘들지는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해 기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인생은 정말 짧아요, 이렇게 짧은 인생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고 싶어요. 늦은 나이에도 끊임없는 노력과 노력을 통해 이뤄낸 결과를 자신보다는 남을 돕는데 사용하는 그의 모습에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민형 인턴기자>
사진설명: 졸업식에서 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준현 변호사(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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