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고산씨. 그는 오는 4월12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김치파티를 열 예정이다.
우주로 진출하는 한국의 김치.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이 ‘우주 김치’는 김치의 세계화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이 월남에서 미군과 나란히 싸우기 위해 한국군 파병을 시작했을 때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한 가지 특이한 간청을 했다. 박 대통령은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월남 주둔 한국군은 상당히 비참한 처지에 잇다는 내용이다. 왜. 김치가 너무 그리워서라는 것이었다.
러시아 당국, 김치 ‘우주 식품’으로 인증
한인 우주인 고산씨, 우주 ‘김치파티’ 계획
정일권 당시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박 대통령 친서를 존슨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다. 총리 자신도 해외여행 때는 와이프보다 김치가 더 그립다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친서는 월남 파병 한국군에게 보내는 깡통 김치 수송을 미국이 재정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존슨은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한국의 김치는 이제 그 마지막 프론티어로까지 진출했다. 우주 공간이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고산씨가 오는 4월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때 한국의 김치도 우주식으로 선정돼 가져가게 된 것이다.
한국의 3개 톱 연구진이 수백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 우주김치는 우주 공간이라는 극한의, 또 특수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말하자면 우주 광선이나 다른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된 것이다. 이 ‘우주김치’는 다른 우주 식품과 함께 러시아 생의학가 연구소의 최종 인증을 받았다.
“김치는 나의 임무수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고산씨의 말이다.
김치는 지난 수세기 동안 한국인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해 왔다. 김치는 한국인에게 있어 단순히 식품만으로 얘기될 수 없다. 하나의 문화적 시금석 같은 존재다. 이탈리아인 하면 파스타가 떠오르듯이 김치는 한국의 국민적 음식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한국인의 국민성 형성에 김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말할 정도다. 불과 수 십 년 동안 한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하나로 성장했다. 이 한국의 눈부신 발전에도 자극적인 맛의 김치가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얘기다. 한국인들은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웃는 모습을 남기기 위해 ‘김~치~’를 외치기도 한다.
고상씨의 우주여행은 한국에서 국민적 축제가 될 것이다. 소련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지난 1961년 처음으로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한 이후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몽골에 이르기까지 34개국에서 470명이 우주를 다녀왔다. 이 우주여행 기록에 빠져 있는 나라는 한국으로, 세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경제적 위상과 관련해 수치라는 여론이 높았다. 한국 정부는 마침내 과학실험을 위해 우주인을 선정해 우주여행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방침에 따라 3만6,000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고 컴퓨터 사이언스 엔지니어인 고산씨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돼 오는 4월8일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고상호씨는 가가린의 첫 유인 우주비행 성공 47주년이 되는 오는 4월12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김치 등으로 우주만찬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치는 우주공간에서 한국을 대표해 문화 교환의 새 장을 열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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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김치’ 유산균 처리 성공
‘김치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
우주 요리는 나름대로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초창기에는 대부분 우주 음식물은 튜브에 저장됐었다. 우주 공간에서의 식사는 이 음식물들을 치약을 짜듯이 해 먹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무중력 상태에서도 일반 식품을 먹어도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우주인들은 이제 입맛대로 여러 종류의 식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지상 식과는 조금 다르지만 치킨 테리야키에서 새우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햄버거 같은 음식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주 햄버거는 조금 다르다. 햄버거 빵이 무중력 상태에 나돌아 다니다가 장비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빵의 재료가 다른 것이다. 냄새와 맛은 그대로이고.
게스트 우주인들은 그렇지만 특별요리를 가져올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우주 여행가’로 지난해 선정한 찰스 시몬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프랑스의 저명한 요리사의 작품인 여섯 코스의 특별요리를 우주여행에 가져간 것이다.
이번 고상호씨의 우주여행에 맞추어 한국의 연구진은 김치를 포함해 여러 가지 한국음식 식단을 우주음식으로 개발했다. 라면, 고추장떡, 된장국, 찰진 밥 등이 그 식단이다. 그러나 김치를 우주식품으로 개발하는 게 가장 힘든 숙제였다.
“열쇠는 특유의 맛과 색깔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박테리아가 없애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한 연구진의 말이다.
김치에는 유산균이 풍부히 들어 있다. 그 유산균이 김치의 발효를 촉진시키고 또 김치 특유의 맛을 낸다. 그 유산균은 지상에서는 해가 없다. 우주에서는 그러나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연구진들의 가장 우려한 것은 우주광선이나 다른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극히 위험한 균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
또 한 가지 가능성도 있었다. 너무 빨리 숙성돼 김치가 든 백이 거품과 함께 터질 경우다. “우주선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연구진의 계속되는 말이다.
연구진은 김치의 본래 맛 대부분을 유지하면서 유산균 박테리아를 방사선으로 죽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외국인들에게는 구역질을 불러올 김치의 그 강한 냄새를 없애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결국 그 냄새를 절반 정도 줄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들은 이 우주김치 개발과정에서 발효를 한 달 정도 지연시키는 방법을 개발해 김치의 저장수명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다른 말로 하면 김치의 수출 가격을 낮추게 돼 김치의 세계화의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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