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호텔에 설치된 고해상도의 총천연색 신형 전광판의 모습.
LED소재 대당 제작비 1천만달러 수준
호텔 수요만 2~3년간 3억~4억달러
기술력 뛰어난 한국 업체들도 수주 도전
‘빛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화려한 전광판 신규 설치 붐이 일고 있다.
라스베가스 하면 누구에게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려한 네온사인과 역동적인 전광판일 것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라스베가스의 전광판은 거의 모두 백열전구에 색깔을 입혀 알파벳 글자와 어설픈 도형만을 표출하는데 지나지 않았지만 1997년 라스베가스에서 사인 엑스포가 열리면서 라스베가스의 사인 업계는 대변혁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이 한국의 3개 중소기업에 의해 당당하게 출품되어 바이어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아 총 10억달러에 달하는 상담실적을 거두었다.
레인보우비전, 유림미디어, 대한전광 등 출품업체 3사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사 전광판 실적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한껏 과시했었다. 하지만 그해 불어 닥친 IMF로 모든 프로젝트를 중국과 대만 업체에 양보할 수밖에 없었고 기술자들과 함께 거의 모든 노하우를 고스란히 해외에 빼앗겨버렸다.
이후 라스베가스 대부분의 램프식 전광판은 한국의 기술력을 흡수한 중국, 대만 업체들이 미국 대행사를 통하여 LED 전광판으로 새로 설치하게 되었으며, 수명이 다한 전광판에 대한 신규 설치가 올해부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사하라 호텔을 비롯하여 MGM, 몬테카를로, 알라딘 호텔 등이 이미 새로운 전광판을 설치하고 있으며 새로 건립되는 더 씨티, 구 데저린, 구 스타다스트, 뉴 베네치안(가칭) 등의 대형 호텔과 리모델링 중인 다운타운의 호텔 등도 새로운 전광판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
새로 설치되는 전광판의 경우 소자는 같은 LED이나 종전보다 밝고 가시각도가 넓은 것을 사용하게 되며, 가장 최근 설치된 윈호텔의 그것처럼 작은 사이즈의 픽셀을 사용하여 고해상도의 선명한 화질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따라서 제작비 또한 대당 1,000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향후 2~3년간 호텔 수요만 총 3억~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의 전광판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어 LG를 비롯한 대기업에서 이미 소자생산을 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 또한 중국에 크게 뒤지지 않아 한국업체의 라스베가스 재도전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라스베가스는 호텔을 제외한 일반 광고판과 소형사인 시장에서도 LED 바람이 거세게 불어 주요 거리의 빌보드가 이미 LED로 교체되고 있으며, 소매점의 Open 사인도 네온에서 LED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온 S전자의 김모 사장은 “전광판도 휴대폰이나 자동차처럼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한인 비즈니스로 자리 잡게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며 “지사 설립을 포함하여 라스베가스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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