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문연 특강 참석자들이‘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예전에는 배가 아프면 정로환을 먹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먹기에는 쓴맛과 냄새가 강해 단맛을 입힌 당의정(糖衣錠)이 만들어졌다. 역사교육도 이렇게 해야한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실장은 지난 14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워싱턴 특강에서 ‘독립운동 콘텐츠를 통한 역사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방 실장은 “암기과목 시험 준비하듯 지루하고 재미없는 역사가 아닌 생생한 역사교육,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음 세대들도 역사 속 인물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가운데 생존자는 5명에 불과하고 모두 100세가 넘은 고령이다. 방 실장은 “역사의 증인이 모두 사라지면 과연 누가 이들을 대신해 증언할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역사 교육을 통해 ‘증인부재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독립유공자 1만8천여명 가운데 40%가 넘는 7,673명의 훈장이 창고에 방치되어 있으며 미주 지역 독립운동가도 260여명에 달하지만 이를 전수받을 후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 실장은 “워싱턴 한인들이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이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가 2017년 발간한 ‘항일음악 330곡집’을 소개하면서 1902년 고종이 독일 작곡가에게 의뢰해 만든 ‘대한제국 애국가’를 비롯해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들여온 찬송가를 개사해 만든 ‘군가’ 등 묻혀있는 콘텐츠가 많다며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작사한 노래도 14곡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안창호 선생의 곡만으로도 충분히 음악회를 열 수 있지만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며 “미주 한인들이 개최한다면 역사적인 첫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실장은 “다음 주 컴백을 앞두고 있는 BTS의 공연 주제가 ‘아리랑’이다. 이들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도 분발해야하지 않겠냐”면서 “정치, 이념과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역사 교육,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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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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