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 이란 ‘베네수엘라 모델’ 설득전 계획 보도
▶ “트럼프 환심 사면서 전쟁 피할 수 있다 판단”

이란 석유시설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규모 석유·천연가스 개발권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은 재정적 이익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맞추고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이러한 제안을 통해 자국에서 '상업적 호황'이 만들어지길 기대 중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에 가스·석유 투자 제안을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아직 미국에 공식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베네수엘라를 사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축출한 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하도록 미국 기업에 독려한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으며, 가스 매장량도 세계 2위다.
이란이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원한다는 메시지는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하미드 간바리 이란 외무부 경제차관은 이달 이란 기업가들을 만나 "석유, 가스 유전에서의 공통된 이해관계, 광산 투자, 민간 항공기 구매까지 미국과의 협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간바리 차관은 과거 미 행정부와 다른 강대국과 맺었던 핵 합의와 달리 이번 합의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빠르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란 내 투자는 핵 협상 타결 후 이란의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간바리 차관은 수백억 달러의 이란 석유 자금 동결을 미국이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란이 자국 핵 프로그램 활동을 시찰할 다국적 검증 메커니즘 구성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메커니즘은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제3국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려질 수 있다.
이란 외무부는 핵 협상에서 이란이 제안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과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잠재적 경제 협력에 관해 이야기한 기사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FT에 "그 기사들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석유, 가스, 에너지 분야에 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가진 강점과 현대 기술이 필요한 분야를 말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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