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당 절차 등 과거 사례 정리한 것”
▶ 조승래 사무총장, 해명에도 논란
▶ 합당 반대파 “절차 중단하라” 요구
▶ 의견 수렴 과정도 ‘요식행위’ 의구심

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 문제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 가운데, 사무처가 작성한 ‘합당 문건’ 의혹으로 당이 발칵 뒤집혔다. “실무적 검토에 불과하다”는 해명에도 합당 반대파는 ‘밀약설’에 대한 의구심을 접지 않으며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정 대표 입장에선 합당을 둘러싼 내홍을 신속하게 수습해야 하는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6일 ‘합당 문건’ 논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을 검토한 문건이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합당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를 향해선 “밀실 졸속 합당 의혹에 대해 당원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 추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대표께서는 몰랐다고 하는데 진짜 몰랐는지, 문건 작성 시점이 언제였는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논의가 있었는지, 지분 안배가 있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밀약설’이 재점화하자, 당권파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는 “오늘 아침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저도 최고위원 어느 누구도 알거나 보고 받지 못한 내용”이라며 문건 유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해당 문건은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지 5일 뒤인 지난달 27일쯤 사무처 전략국 실무 단위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합당 절차나 과거 사례는 어떤 게 있는지 정리가 필요하겠다고 실무자와 상의해서 문건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합당 관련 일반적 절차, 그동안 합당 사례로 비춰본 주요 쟁점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광역단체장 ‘지분 안배’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건에는) 당명과 지도 체제, 당헌·당규를 어떻게 할지 등을 논의하게 돼 있다. 이를 갖고 밀약설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적극 반박했다.
실무적 조치라는 해명에도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문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문건에 구체적인 합당 시간표,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 탈당자와 징계자에 대한 특례 조항 등이 포함됐다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 최고위원은 “(문건을 작성한) 실무자만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당의 진로와 정체성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을 놓고 이미 결론을 정해 둔 채 당원들에게는 사후적인 동의만을 요구하려 했다”면서 “당원을 민주적 의사결정의 주체가 아닌 거수기로 전락시키려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의견 수렴 절차가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의구심에도 정 대표는 이날 4선 이상 의원 10여 명과 오찬 회동, 3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찬 회동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당내 분란이 지나치게 오래 가는 것은 좋지 않다, 대표가 조속히 의견을 수렴해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3선 간담회에서도 ‘하루빨리 혼란을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3선 의원 모임 대표인 소병훈 의원은 “합당 제안 이후 블랙홀에 빠지는 것처럼 모든 일들이 합당 얘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대표님과 최고위원들이 결자해지 자세를 가져달라”고 공개적으로 당부했다.
8일엔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마라톤 회의’를 갖고, 10일에는 재선 간담회와 의원총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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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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