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로이터]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 '핵심 선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를 마운드 위에서 볼 수 없게 된 가운데, 소속팀 LA 다저스가 이번 결정에 구단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거듭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지난 1일(한국시간) CBS 스포츠와 USA 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의 WBC 투수 등판 불가 소식을 전하며, 이것이 전적으로 선수의 의지였음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 자리에서 "구단이 오타니에게 투구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압박을 넣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이번 결정은 100% 오타니 본인의 판단과 결단에 따른 것(It was 100% his decision)"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저스 구단이 이처럼 '결백'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오타니의 상징성 때문이다. 자칫 구단이 '이도류' 오타니의 국가대표 활약을 가로막았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될 경우, 일본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야구 팬들의 비난 화살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는 국제 대회에 투수들을 차출하는데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투구수 제한이 있긴 하지만 어깨나 팔꿈치 부하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만약 오타니가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다면, 우리 구단은 당연히 그의 결정을 지지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도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2026시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완벽한 소화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타자에만 전념하는 것이 옳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추가 설명까지 더했다.
오타니 역시 "팬들의 기대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투수 등판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나의 큰 책임은 2026시즌 내내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무리하기보다 타자로 팀에 100% 공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다저스는 언제나 내 의견에 대해 물어봐줬고, 이번에도 내 결정을 믿고 지지해줬다. 구단의 배려 덕분에 오직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구단 압박설을 직접 일축했다.
사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두 번째 팔꿈치 수술 이후 2025시즌 마운드에 복귀해 서서히 투구 이닝을 늘려왔다. 본인으로서도 이번 시즌 수술 후 처음으로 한 시즌 전체를 풀타임 투수로 완주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결국 3월에 열리는 국제 대회가 정규 시즌 복귀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냉정한 판단이 이번 '투수 포기' 결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2025시즌 투수로 14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은 47이닝에 불과했다. 경기당 평균 3⅓이닝 정도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다저스가 오타니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러면서도 팀의 핵심 자산인 오타니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어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 '사무라이 재팬'의 중심 타자로만 활약하며 대회 2연패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비록 마운드 위 오타니는 볼 수 없지만, 타석에만 전념하는 오타니가 WBC에서 보여줄 화력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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