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필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아이들이 있다. 〈꿈꾸는 하모니〉라는 초등학교 합창부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자들과 관계자들에게 감동을 준 일이 회자 되었다. 전학 가는 친구를 위해 반 아이들이 동요를 불러주었다. 전학 가는 아이는 그 노래를 듣고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가사에 담긴 진심 어린 친구들의 마음이 전학 가는 친구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친 일상에 위로와 안식을 얻는 풍경이었다.
어떤 사람이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꿈꾸는 하모니〉 합창부가 노래하는 〈흰수염고래〉를 듣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합창부 아이들은 그 이후로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은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합창이 일상에 끼치는 영향이 70%를 차지한다고 고백하는 아이도 있었다. “우리의 작은 노래가 어떤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단다.
“작은 연못에서 시작된 길 /바다로 바다로 갈 수 있음 좋겠네/어쩌면 그 험한 길에 지칠지 몰라/ 걸어도 걸어도 더딘 발걸음에/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말을 해줘 숨기지 마/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그런 사람이길”(〈흰수염고래〉 가사 중에서)
합창부 지도 교사는 사회자의 질문에 “추억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 한 페이지를 간직하고 살아갈 아이들의 얼굴에 밝은 미래가 깃들어 있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지만 본인들이 하는 합창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이 울림으로 남았다. 삶을 포기하려던 누군가에게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우리는 저마다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마음 따뜻한 추억 한 줌 간직하고 살아가는 순간이 있을 테다. 그 합창부 단원들은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에 경험한 합창부의 추억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빛내줄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각자 처한 삶의 영역에서‘꿈꾸는 하모니’ 합창부 단원들처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 어떨까. 그런 아이들이 있는 공동체와 사회라면 얼마나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일까. 정원에 다양한 꽃이 있지만 화려한 꽃이 정원을 지키지 않는다. 정원에 뿌리를 내리고 호흡하는 거목과 작은 꽃들이 정원을 지킨다. 생명이 있어 호흡하는 것들은 열매의 유무와 무관하게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가 있음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향기 가득한 정원이 되지 않을까. 〈꿈꾸는 하모니〉 이름답게 많은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꿈을 꾸는 아이들로 자라가길 바란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된 미래와 사회 공동체가 기대된다. 올 한 해도 저마다의 삶의 영역에서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넉넉히 승리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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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실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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