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앱 통해 온라인 확산
▶ CBS, 유튜브 등에 삭제 요청
▶ 백악관 실세 “제작진 해고하라”

엘살바도르 수용소에 수감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 [로이터]
방송 직전 취소돼 ‘트럼프 눈치보기’ 논란에 휩싸인 CBS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불법체류자 추방 관련 보도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문제가 된 60분의 원본 영상이 캐나다 방송사 글로벌TV의 스트리밍 앱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TV는 CBS의 60분을 캐나다에서 송출할 권리를 보유한 회사다.
CBS는 지난 21일 프로그램 방송 3시간 전에 13분 분량의 리포트 송출을 취소했지만, 글로벌TV는 원본을 그대로 방영했다. 글로벌TV의 스트리밍 앱을 통해 공개된 원본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미국 시청자들에게도 전파됐다. CBS의 모회사 파라마운트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지만, 이미 원본 영상은 상당히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테러범수용센터’(CECOT)로 추방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의 학대 경험담을 다뤘다. 온라인에 공개된 원본 영상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엘살바도르에서 고문과 성폭력, 가혹행위에 노출됐다고 증언했다.
앞서 CBS 신임 편집국장인 바리 와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론 인터뷰 등을 추가하는 등 대폭적인 수정을 요구한 뒤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취재를 담당한 샤린 알폰시 기자는 “편집 기준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취소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내부 반발은 최근 CBS가 트럼프 행정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외부 비판과 맞물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확산했다.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눈치 보기로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인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최고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를 억누른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이다.
한편 CBS는 뉴스 편집과 감독 절차에 대한 전면 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CBS는 프로그램별로 편집 기준과 감독·지휘 체제가 제각각이지만, 프로그램 제작진과 뉴스 취재 조직 전반에 동일한 편집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와이스 국장이 계획 중인 이 조치는 민감한 보도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이 이번 프로그램에 관련된 CBS 제작자들의 해고를 요구했다. 24일 폭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밀러 부비서실장은 전날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 반란에 가담한 ‘60분’의 제작자 전원을 해고하라. (CBS는)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그들은 사람 손에 구멍을 뚫고, 소녀들을 강간·살해한 (베네수엘라의) 트렌 데 아라과 갱단에 대한 신파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0분’ 제작자들은 이런 괴물들에게 우리가 동정심을 느끼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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