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지난 3일 젠슨 황 면담 후 “똑똑한 사람” 언급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다.[로이터]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저울질하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해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세마포가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다만 상무부와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H200은 지난 세대 아키텍처인 '호퍼'를 적용한 칩 중 최고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최신 '블랙웰' 기반 GPU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과 견주면 압도적인 성능 격차를 보인다.
H200은 추론 등에 활용할 때 H20의 2배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AI 훈련에 쓰이는 텐서 코어 연산 성능은 6배 이상이라는 것이 싱크탱크 '진보연구소'(Institute for Progress)의 설명이다.
이번 H200의 중국 수출 허용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세마포는 전했다. 이 칩이 중국에 수출되면 엔비디아의 수익을 증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미국의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러트닉 장관의 판단이다.
이는 황 CEO가 그간 주장해왔던 내용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황 CEO는 지난 10월 말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GTC)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반도체를 판매해 중국이 미국의 기술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이 AI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실제 엔비디아 칩 수출의 허용 여부를 가르는 열쇠를 보유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면담을 갖고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이후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황 CEO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언급하고, 황 CEO에게 반도체 수출 여부에 관한 결정 내용을 전달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그는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다만, H200 칩의 중국 수출이 허용되더라도 중국 정부가 이 제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기존에 수출이 허용된 H20에 대해서도 보안 우려가 있다며 자국 기업들에 해당 칩을 사용하지 말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도 지난 3일 H200 칩의 수출이 허용되면 중국이 기업들에 구매를 허용할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보도가 나온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장 중 한때 전일 종가 대비 3% 이상 오른 18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현재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18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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