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관련주 실적 발표로 ‘2차랠리’
▶ 금리인하·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
▶ 키움증권 ‘12월 3800~4300’ 예상
한국 증시가 변동장세 속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증권가가 연말 코스피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조용히 낙관론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거품 논란, 금리 인하 불확실성, 고평가 논란 등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들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점진적인 분위기 개선을 근거로 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3800~4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24일 3840선까지 밀린 뒤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AI 투자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 브로드컴(12일)·오라클(16일)·마이크론(18일) 등 미국 주요 AI 밸류체인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실적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경우 증시가 ‘2차 상승 랠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아마존(150억 달러), 메타(300억 달러) 등이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빚내서 AI 투자한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 같은 리스크가 당장의 큰 충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채 의존도가 커지는 점은 경계해야 하지만, 오라클을 제외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AI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환경 변화도 증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명한 것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이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예상 밴드를 기존보다 높인 6550~7100포인트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상단을 5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 개선이 한국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산업재 업종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DL이앤씨, 삼성E&A 등 한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도 합작법인(JV) 설립, 현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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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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