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란 평생의 동반자입니다. 죽는 날까지 감사히 아끼고 보살펴주어야 하며, 때로는 그 보살핌을 기꺼이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그녀는 인생의 절반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며,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의 모든 순간을 함께 걸어온 동행입니다.
아내는 평생의 고단함과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왔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가족의 하루를 준비하고, 누구보다 먼저 잠에서 깨며, 누구보다 늦게 잠드는 사람이 바로 아내입니다. 그 희생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덕분에 가정이 따뜻하게 유지되고, 남편과 자식이 세상 속에서 힘을 얻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가는 길까지도 그 희생이 이어질지 모르는 존재, 그것이 바로 아내입니다.
아내는 단순히 한 가정의 일원이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위대한 사람들을 길러낸 ‘여자’입니다.
성모님도, 맹자의 어머니도, 신사임당도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그들의 손길 아래서 인류의 정신과 문화가 자라났습니다. 그렇기에 아내는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깊은 존경과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비록 많은 허물을 지녔을지라도, 대부분의 아내는 넓은 사랑과 아량으로 우리를 이해하고 품어줍니다.“여자는 속이 좁다”는 말은, 여성을 폄하하던 시대의 헛된 편견일 뿐입니다. 오늘날의 여성들은 가정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내며, 남성보다 더 강인한 지혜와 인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그러셨듯, 이제는 우리의 아내가 그러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고통을 품고 생명을 낳고, 인고의 세월로 자식을 키워냈으며, 그 자식의 자식까지도 돌보는 하늘 같은 사람입니다.
남편이 여전히 한눈을 팔고 허물투성이로 살아갈 때에도, 아내는 묵묵히 밥을 짓고 자식을 챙기며 가정을 지켜왔습니다. 온갖 잘못을 저질렀을지라도 남편의 허물을 끝까지 들추지 않는 사람, 그것이 아내입니다.
세상에 문제없는 부부는 없습니다. 사랑만 하며 평생을 사는 부부도 없습니다. 싸우고, 미워하고, 후회하며, 다시 화해하고 사과하며 살아가는 것 - 그것이 부부입니다. 좋은 기억만 떠올리며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며 가정을 일구어 가는 사람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가 닮아가고, 세월이 흘러도 깊어지는 정이 생깁니다.
이 세상에 아내에게 상처 한 번 주지 않은 남자는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살아온 척할 뿐입니다.
우리는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났지만, 결국 혼자 태어나 혼자 가는 존재입니다. 부모, 친구, 친지, 모두 인연에 따라 오고 가지만, 그 모든 관계의 중심에서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은 아내뿐입니다.
그녀는 젊은 날의 꿈을 접고, 남편의 길에 동행하며, 자식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그 존재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이제야 깨닫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은 ‘곁에 있는 사람을 잃지 않는 것’임을. 은퇴의 시기는 아내에게 기죽어 지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동안 억눌렸던 그녀의 기를 살려주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이제는 나를 낮추고, 그녀의 뜻을 받들며,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여보, 그동안 고마웠소.”그 한마디 진심 어린 말이, 지난 세월의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계산서에는 돈도, 명예도 없습니다. 오직 ‘사랑과 감사’만이 남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 이 시기에, 그녀에게 진심을 다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남은 생을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함께 걸은 그 길 위에, 웃음과 눈물, 젊음과 노년이 모두 스며 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만큼은 오직 아내를 위해 써야 합니다. 그녀는 내 삶의 마지막 은인이자,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입니다.
아내란, 하늘이 내게 허락한 가장 큰 축복이며,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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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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