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의 제니 한 작가
▶ 베스트셀러 청소년 로맨스물
▶ 프라임 비디오 글로벌 히트작
![[인터뷰] “청춘의 서툼과 아련함, 그 안에 담긴 진심” [인터뷰] “청춘의 서툼과 아련함, 그 안에 담긴 진심”](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1/13/20251113181443691.jpg)
아마존 프라임 시리즈 3부작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의 크리에이터 제니 한 작가. [Victoria Stevens 제공]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글로벌 히트작 ‘내가 예뻐진 그 여름’(The Summer I Turned Pretty)은 첫사랑과 성장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한인 제니 한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제니 한 작가는 오늘날 청소년 문학의 흐름을 이끄는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섬세하고 내면적이며 개인적이다. 이와 동시에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성장’이라는 보편적 경험을 새롭게 비춘다.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이자 140개국 순위 1위를 달린 청춘 로맨스물의 시즌 3를 성공적으로 마친 제니 한(45)씨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청소년 소설 작가로 경력을 시작한 그녀에게 ‘여름’이라는 계절이 지닌 마법, 한인 더 나아가 아시안 작가로서 대표성을 가진다는 책임감,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마음과 현실 모두에 닿는 이야기’를 쓴다는 것의 의미를 들어봤다.
■ 청춘의 기억을 소환하는 드라마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2022년 6월 첫 시즌을 시작으로 2025년 7월 세 번째 시즌이 프라임 비디오로 공개되었다. 제니 한 작가는 2022년 6월 시작된 시즌 1부터 2025년 7월 공개된 시즌 3까지 전 과정을 직접 기획·제작했다. 시즌 1은 주인공 벨리의 첫사랑과 각성을, 시즌 2는 상실과 감정의 성숙을, 시즌 3는 진정한 성인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다뤘다.
그녀는 작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진실되고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캐릭터를 쓰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권의 책이 있고, 세 시즌을 만드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중간·끝처럼 느껴졌다”며 “성인이 된다는 것은 10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평생 겪는 성장의 과정이다. 모든 캐릭터가 자신만의 성장통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 속에서도 어떤 인물도 악당처럼 느껴지지 않게 한 비결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에는 진짜 악당이 없다. 모든 캐릭터를 보며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야말로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기술이다.”
■ 불완전한 인물의 매력, 그 안에 진심이작품 속 캐릭터 ‘테일러’에 대해서도 제니 한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테일러는 언제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독자들 중에는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늘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를 이해했고,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감 가지 않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인물이 더 흥미롭다”고 말했다.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시리즈의 상징적인 요소 중 하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 사용이다. 제니 한 작가는 시즌1에서 ‘The Way I Loved You’를 꼭 사용하고 싶었고, 이 곡으로 드라마 피칭을 했다고 밝혔다. “정확히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그가 일어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음악이 부풀어 오르는 장면을 상상했다”는 그녀는 직접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편지를 보내 승낙을 얻었으며, 이후 시즌마다 위시리스트를 만들어 원하는 곡을 선곡했다고 전했다.
■ 소설가에서 TV 제작자로의 여정16년 전 첫 소설을 출간한 이후 꾸준히 청춘 서사를 써왔다. 제니 한 작가는 “소설가로 경력을 시작했기 때문에 독자와는 훨씬 더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독자의 귀에 직접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라며 그 감정을 드라마에서도 재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앞서 자신의 소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의 영화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지만 드라마 시리즈는 전혀 다른 도전이었다. 그녀는 “드라마가 하나의 기억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당신이 처음 사랑에 빠졌던 때, 처음 누군가 때문에 울었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감정적 접점을 터치하고 싶었다.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설렘을,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은혜롭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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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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