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항·출도착 지연 등 항공운항 차질
▶ 미 전국서 6~7일 9,000여편 지연 사태 속출

덜레스 공항의 모습.
지난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이 8일차에 접어들면서 워싱턴 일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공항에서 대규모 항공 운항 차질이 빚어지는 등 파열음이 확산하고 있다.
공영방송인 NPR은 지난 8일 ‘셧다운으로 항공 여행 계속 마비중...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어’라는 제하로 워싱턴 일원의 공항을 비롯해 피닉스, 덴버,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이 6일부터 비행기들의 운항 차질이 시작된 데 이어, 이튿날인 7일에는 내쉬빌,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주요 공항에서 비행기 결항과 지연 출도착이 속출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7일 기준 내슈빌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평균 지연 시간은 3시간에 달했고,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도 인력 부족으로 지난 6일 오후 항공관제탑이 수 시간 동안 운영되지 않아 항공편이 평균 2.5시간 이상 지연됐다.
이 밖에 애리조나주 피닉스 국제공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이 발생했다.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미 전국 공항에서 지연 사태를 겪은 비행편은 무려 9,000여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행기 결항과 지연의 근본 원인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할 항공교통관제사와 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이 무더기로 결근이나 병가를 내면서 인력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션 더피 연방 교통부장관은 “관제사들이 우리 영공을 지휘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집 대출을 갚고 차 할부를 내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업무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주 들어 결근이나 병가를 내는 관제사가 크게 늘면서 12개 FAA 시설에서 인력 부족이 보고됐다.
FAA 노조인 전미항공관제사협회(NATCA)도 최근 성명을 통해 “전국적으로 완전 자격을 갖춘 관제사는 1만1,000명에 불과하다”며 “많은 이들이 주 6일, 하루 10시간 이상 무급으로 일하며 수백만 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항공기 출도착 지연 시간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2019년 이어진 35일간의 셧다운 당시에도 단 10명의 관제사가 병가나 결근으로 집에 머무르자 동부 전역의 항공망이 마비됐고, 결국 사태 수습을 위해 정부가 셧다운을 종료한 전례가 있다. 법적으로 관제사들의 파업은 금지돼 있지만, 최소 인원만 결근해도 전국 항공 시스템이 흔들릴 만큼 인력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
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