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료 상식
▶ 오렌지 주스 8온스 한 잔당 24g 당 포함
▶ “하루에 한두 잔 이상은 마시지 말라” 권고
▶ “대신 통 오렌지 섭취… 섬유질 함유 이점”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5일 살균 처리된 오렌지 주스에 요구되는 당 함량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는 미국인의 식단에서 당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제안이 아니다. 이는 플로리다의 감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플로리다산 오렌지의 당도가 박테리아성 질병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 주스에는 자연적으로 당이 들어 있지만, 공인 영양사들은 일반적으로 첨가당에 더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인간영양센터의 등록 영양사 줄리아 줌파노는 “문제는 오렌지 주스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먹는 모든 것에 들어가는 설탕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토랜스에서 활동 중인 등록 영양사 반다나 셋 또한 “오렌지 주스는 분명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매일 마시고 싶다면 핵심은 적절한 양이다. 46온스(약 120~180ml)로 제한하려고 해보라”고 조언한다.
줌파노는 환자들에게 하루에 주스를 한두 잔 이상 마시지 말라고 권장한다. 여덟 잔은 절대 아니다. 더 좋은 방법은 주스 한 잔 대신 통 오렌지를 먹는 것이다. 오렌지에는 섬유질이 들어 있고, 과일을 씹어 먹는 과정은 자연적인 당을 더 천천히 흡수하게 만든다.
줌파노는 “자연 유래 당이라 해도 오렌지 주스의 당은 통 오렌지보다 더 빠르게 혈류로 흡수된다”며 “그 한 잔의 주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오렌지를 짜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그게 바로 당신이 섭취하는 당의 양”이라고 설명했다. 셋은 “100%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면 단백질이나 섬유질과 함께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당 흡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오렌지 주스 한 잔에는 얼마나 많은 당이 들어 있을까? 워싱턴포스트는 주요 마트 브랜드의 영양성분표를 분석했다.
▲플로리다스 내추럴 오렌지 주스: 8온스(약 240ml) 한 잔당 24g의 당 포함. 해당 회사는 FDA 제안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주스: 한 잔당 24g. 코카콜라 소유 브랜드이며, 역시 응답하지 않았다. ▲심플리 오렌지 (무펄프): 한 잔당 23g의 총 당 포함. ▲심플리 라이트 오렌지 주스: 한 잔당 11g. 성분은 여과수, 오렌지 주스, 비타민C(아스코르브산), 감미료 스테비아. 이 브랜드도 코카콜라 소유이며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로피카나 오리지널 오렌지 주스 (무펄프): 한 잔당 22g의 당 포함. ▲트로피카나 라이트 오렌지 주스 (무펄프): 한 잔당 10g. 성분은 여과수, 오렌지 주스, 농축 오렌지 주스, 비타민C, 스테비아 추출물. 역시 답변 없음. ▲엉클 매츠 오가닉 오렌지 주스: 한 잔당 22g.
스프라우츠, 홀푸드, 해리스 티터에서 판매. 공동 창립자 수잔 맥클린은 “첨가당, 감미료, 방부제, 향료가 전혀 없다”며 “자연 유래 당은 전적으로 과일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며, 당도(Brix)는 평균 11.8 이상으로 최소 기준치를 훨씬 상회한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줌파노는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의 오렌지 주스가 모두 100% 주스이기 때문에 당 함량은 ‘대체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감귤산업 마케팅 및 규제 기관인 플로리다 감귤국의 국장 섀넌 셰프는 “FDA에 제출된 이번 제안은 소비자들의 당 우려 때문이 아니며, 플로리다가 ‘심각한 감귤 질병’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FDA의 제안은 당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브릭스(Brix)를 기존 10.5에서 10으로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셰프는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맛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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