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라노 쇼핑의 대명사인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의 화려한 내부.
이태리 북부의 핵심 도시 밀라노는 패션의 중심지이며 쇼핑의 도시다. 또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과 화려한 대성당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밀라노에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었고 전통의 나무의자 트램과 커피가 있다. 밀라노는 여행자에게 삶의 균형을 보여준다. 고대와 현대가 겹쳐지고, 예술과 실용, 속도와 여유, 전통과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한다.
로마 제국의 도시로 시작된 밀라노는 중세에는 밀라노 공국의 수도였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활동 무대였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지배를 거쳐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시기에 중심 역할을 했다.
도심 한가운데 솟아오른 하얀 대리석 성당은 밀라노 여행의 출발점이다. 135개 첨탑과 3천 개가 넘는 조각상이 화려하게 얹힌 고딕 건축의 걸작. 무려 600년에 걸쳐 지어진 이 성당은 이탈리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위용을 자랑한다.
대성당 옆, 유리 아치형 지붕 아래 펼쳐지는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는 아름다운 쇼핑 아케이드로 유명하다. 프라다 1호점이 있고,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고풍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럭셔리 분위기를 더한다.
갤러리아를 통과해 뒷쪽으로 나오면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중 하나인 라 스칼라 극장이 있다. 베르디와 푸치니의 명작이 이곳에서 다수 초연됐고 화려한 샹들리에와 붉은 극장 커튼, 정장 차림의 관객들이 클래식의 품격을 되살리고 있다. 또 최근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가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관심을 배가 시키고 있다. 라 스칼라 극장의 공연 관람은 여행의 품격을 한단계 더 올려줄 것이 분명하다.
밀라노에서는 아주 오래된 낭만의 트램을 만날 수 있다. 1920년대식 나무 좌석이 그대로 보존된 전통 트램이 아직 운행 중이며, 도시의 골목골목을 여유롭게 누비며 유럽 특유의 감성을 선사한다. 추천 루트는 1번과 10번 노선으로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면서, 창밖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밀라노는 매년 2회의 패션 위크가 열리는 패션의 도시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브랜드가 모여드는 장소다. 특히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에는 구찌, 돌체앤가바나, 아르마니 같은 명품 브랜드 본점이 즐비하다.

첨탑과 조각상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밀라노 대성당.
밀라노를 대표하는 유명 인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다. 그가 태어난 곳은 피렌체 인근의 시골 마을인 빈치였지만 그는 밀라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예술, 과학, 공학, 해부학, 건축, 수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그는 밀라노에서의 활동을 통해 예술가로서뿐만 아니라 과학자이자 기술자로서도 자신의 천재성을 꽃피웠다.
레오나르도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 중 하나는 1482년부터 1499년까지, 밀라노 공국의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후원 아래 활동하던 때였다. 그는 루도비코에게 자신을 단순한 화가가 아니라 군사 기술자, 건축가, 수력 공학자 등으로 소개하며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시기 그는 ‘최후의 만찬’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제작했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의 식당 벽에 그려진 이 작품은 예수와 제자들의 마지막 식사를 생생하게 묘사한 걸작으로, 인물들의 감정 표현, 원근법, 구도 모두에서 르네상스 회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예술 외에도 레오나르도는 밀라노에서 다양한 과학적 탐구를 병행했다. 그는 해부학 연구에 몰두하며 인체 구조에 대한 정밀한 드로잉을 남겼고, 물의 흐름, 빛의 굴절, 식물의 구조 등 자연 전반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러한 탐구들은 그가 남긴 수천 페이지의 노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오늘날 과학적 관찰과 기록의 선구적 예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인간의 신체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이를 위해 야간에 몰래 시신을 해부했다. 수도사조차 기겁하며 뛰쳐나갔다고 전해지는 해부 현장에서, 다 빈치는 근육과 신경, 장기, 태아의 성장 과정까지 세밀하게 기록했다. 해부학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그는 혼자서 수술용 메스를 들고 생명의 메커니즘을 시각화했다. 그가 남긴 해부학 드로잉은 오늘날에도 의료 교육 자료로 사용될 만큼 정밀하다. 그는 의학자도, 신학자도 아니었지만, 인간의 신비를 탐험한 최초의 과학 예술가였다.
다 빈치는 또한,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굳게 믿은 사람이었다. 그는 새의 비행 원리를 수없이 관찰하고 해부했으며, 날개를 접는 기계, 낙하산 등의 설계를 수십 장 남겼다. 당시 기술력으론 실현 불가능했지만, 오늘날 그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복원된 비행 장치 중 일부는 실제로 작동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단순한 공상가가 아니었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인류 최초의 엔지니어였고, 비행의 꿈을 설계도로 구체화한 최초의 디자이너였다.
여/ 행/ 메/ 모
탑 여행사의 서유럽 투어에 조인하면 밀라노를 여행할 수 있다. 탑 여행사의 올해 서유럽 투어는 2차례 남아 있다. 10박 11일 일정의 서유럽 투어는 9월 9일, 10월 9일 각각 출발한다. 문의 (703)663-8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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