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250주년 기념…군인 6천700여명·차량 150대·항공기 50대 동원
▶ 관람석서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 ‘과도한 비용·권위주의 행태’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군사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로이터]
14일 워싱턴DC에서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79번째 생일날이기도 한 이날 진행된 열병식을 직접 참관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꼽힌다.

군인들이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열병식을 원했는데도 참모들의 반대로 개최하지 못했는데, 집권 2기 첫 해에 꿈을 이뤘다.
열병식은 오후 6시께 워싱턴DC의 상징인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모뉴먼트까지 콘스티투션 애비뉴를 따라 진행됐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엔 군인 약 6천700명,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 말 34마리, 노새 2마리, 개 한 마리가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인근에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 장병들의 퍼레이드를 내려봤으며, 종종 일어서서 군인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했다.
군인들은 육군의 250년 변천사를 보여주기 위해 시대별로 사용한 군복과 무기를 착용했다.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운 독립전쟁으로부터 시작해, 미국 북부와 남부가 노예제 문제 등을 두고 충돌한 남북전쟁, 서부 개척 시대, 1·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테러와의 전쟁을 거쳐 현재 육군이 사용하는 군사 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2차 대전에서 활약한 셔먼 탱크에 이어 지금의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 스트라이커 장갑차,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팔라딘 자주포 등 최신 장비가 지나갔다.
하늘에는 블랙호크(UH-60), 아파치(AH-64), 치누크(CH-47) 등 헬리콥터가 비행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열병식은 1991년 이라크를 상대로 한 걸프전쟁 승전 퍼레이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열병식은 비용 문제와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방부는 열병식 비용을 최대 4천500만달러(약 615억원)로 추산했는데 NBC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열병식에 세금을 사용하는 데 반대했다.
주로 러시아와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정권 선전 및 군사력 과시 수단으로 이용하는 열병식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한 상황에서 열병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자기 생일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생일에 군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일부 관객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생일날 워싱턴DC서 열병식…첫 임기 때 못한 한 풀었다
군인들이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열병식을 부러워했고 첫 임기 때 하려고 했으나 군의 정치화를 우려한 군 지도부가 반대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충성파'가 행정부를 장악한 상황에서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열병식을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 계획을 정기적으로 보고받았으며 미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항공기와 장비의 사용을 군에 요청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육군은 많게는 20만명이 열병식을 직접 관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날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을 비롯해 워싱턴DC 곳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열병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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